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컬트학] 사람 좋은 사사키 씨
게시물ID : panic_881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19
조회수 : 231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5/28 16:33:18
사람 좋은 사사키 씨

친구 중에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애가 있어서,
이 친구로부터 최근 들은 이야기를 투고합니다.

온천 딸린 여관으로 유명한 어느 시골의 이야기입니다.

사사키 씨라는 사람 좋은 택시 운전수가 있었다.
그 분은 흰 머리가 조금 난 50대 중반 쯤 되는 사람이었는데
지각이나 결근은 일절 없이 30년 가까이 성실하게 일한 베테랑 운전수였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착하다고 할지, 좀 오지랖이 넓은 면이 있어서
손님 중에 가끔 화내는 분이 있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그 지역에는 벚꽃이 예쁘게 피는 곳이 있어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때는 관광하러 온 손님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며
 "예쁜 벚꽃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요, 시간 있으시면 들러보실래요?"
하고 손님에게 권할 때가 있다. 물론 그 정도는 딱히 문제될 것 없지만, 손님이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여관으로 바로 가주세요"라고 답하면 그쯤하고 관두면 될 것을
 "아니 그게, 그 벚꽃 명소는 이 주변에서는 제일 가는 명소거든요.
  특히 이 시기에는 정말 최고랍니다. 시간 내보시는 게 어떠신가요?"
하고 맞받아치니까, 손님도 화를 내며
 "됐다니까요! 빨리 여관으로 가주세요"하고 화를 내버린다.
좋은 점도 있긴 하지만.

어느 날 사사키 씨는 평소처럼 회사로 출근했다.
하도 참견이 심해서인지 최근에는 회사에서도 사사키 씨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 없었다.
사사키 씨는 최근 시력이 흐릿해진 걸 느꼈기 때문에 일을 관둘 시기가 되었다고 여기고 있었다.
또한 원인을 알 수 없었지만 목의 통증과 어깨가 뻐근해서 운전하는 게 전처럼 수월치 않았다.
문득 보니, 회사 게시판에는 평소처럼
 [사고 다발. 안전 운전이 제일]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는데
그 옆에 새 종이가 붙어 있는 게 보였다.
 [최근 택시 도난 사고가 다발하고 있습니다.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연락 주십시오]
 "그러고보니 최근에 택시만 노리는 차량 도난 사고가 계속 일어난다고 누가 그러던데"
사사키 씨는 동료가 전에 누군가에게 말하던 걸 들은 기억이 났다.
 "하지만 택시만 노리다니 별 사람이 다 있네"
어쨌건 오늘 하루 열심히 해야겠다고 아픈 목을 문지르며 택시에 올라타 출발하기로 했다.

달리던 도중에 손을 든 남성이 보여서, 길가에 차를 세웠다.
하지만 가까이서 그 남자를 보자마자 사사키 씨는 께름칙한 기분이 들었다.
용모가 깡패 같았고, 분위기가 무서웠다.
게다가 이런 류의 사람들이 특히, 사사키 씨의 오지랖에 화를 내곤 했다.
남자가 택시에 올라탔다.
 "어디로 모실까요?"
 "야마◯자쿠라라는 호텔로 가세"
깡패 같아 보이는 사람은 그 한 마디만 내뱉더니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렸다.
 "알겠습니다"
조용히 운전하기로 했다.
조금 달리던 중에 뒤의 남자가 전화로 화내는 소리가 들렸다.
뒤에서 운전석을 발로 차고 있다.
 "손님, 운전석을 발로 차지 말아주십시오"
사사키 씨는 용기를 쥐어 짜서 주의했지만, 뒷좌석의 남자는 신경도 쓰이지 않는지
짜증을 담아서 운전석을 발로 차댔다.
사사키 씨는 포기하고 빨리 목적지에 가자는 생각을 했다.

한참 지나자 뒷좌석의 남자가 또 갑자기 소리치기 시작했다.
 "어이, 장난치지 말고 제대로 운전해!"
 "네, 안전 운행 중인데, 어딘가 불편하셨나요?"
 "얼마나 더 가야해? 진작에 도착할 시간이잖아! 길 잘못 든 거 아냐?"하고 남자가 말했다.
그럴 리가 없다. 사사키 씨는 운전대를 잡은지 30년이나 되기 때문에 길을 잘못 들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손님. 그렇게 말씀하셔도, 길은 올바로 가고 있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 주십시오"
한참을 가서 산 입구에 들어섰다.
뒤에서 남자가 하도 성화여서 사사키 씨는 속도를 높였다.
여전히 남자는 소리치고 있었다.
길이 틀렸다는 둥, 장난 치지 말라는 둥, 머저리라는 둥, 이제 그만 내려주십시오라는 둥 온갖 말을 해댔다.
잠시 남자가 하는 말을 무시하고 운전에 집중하기로 했다.
산은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지만 사사키 씨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산길이기 때문에 커브 길이 많았고, 운전이 능숙한 사사키 씨라도 정신을 빠짝 차려야 했다.
문득 눈이 흐릿해져서 순간 주의를 빼앗긴 그때, 눈 앞에 갑자기 가드 레일이 보였다.
 "앗!"
이미 늦었다. 택시는 가드 레일을 박고 벼랑 아래로 떨어졌다.

한참이 지난 어느 날, 택시회사에서 운전수 둘이 대화를 나눴다.
 "이봐, 나 일전에 귀신 봤어"
 "뭐? 어떤 귀신?"
 "사사키 씨라고 있었잖아. 그 사람이 택시를 탄 거야.
  내가 일 나가려고 택시에 올라타려는데
  내 택시가 눈 앞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거야.
  그래서 운전석을 봤더니 사사키 씨가 타고 운전하고 있더라고.
  소름이 끼쳐서 원"
 "진짜야? 사사키 씨 그거잖아? 한참 전부터 행방불명 되었는데 얼마 전에 발견되었잖아.
  산 속의 도로 절벽 아래에서..."
  "그래. 너 그 때 이야기 알아?
  난 그 이야기 들었을 때도 소름 끼쳤다니까"
 "뭔데? 그냥 택시가 벼랑 아래 떨어진 사고 아냐?"
 "아니. 지금 그 이야기 때문에 온 회사가 시끄러운데 몰랐어?
  거의 차가 안 지나다니는 낡은 산 길이라서 발견이 늦어졌다는데,
  그 벼랑 아래에 택시가 6대나 떨어져 있었대.
  게다가 이상한 건, 그 중 한 대에서 사사키 씨랑 뒷좌석 손님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데
  나머지 5대는 운전석에도 사람이 없고 뒷좌석에만 손님 시체가 있었대"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8633954.html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