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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쓴 글이 운좋게도 베오베까지 도달했네요. 공감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느꼈던 바가 많은 이민자분들의 공감을 얻는 것을 보고 떠나오면 다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전글에 좀 많은걸 쏟아부어서... 글의 양은 좀 적을 수 있습니다. 저번 글과 같이 장단점 위주로 나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요새 이민에 관한 글이 여러개 올라와서 드는 생각이 있는데, 그 잡설은 밑에다 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시나 정신이 없으므로 음슴체
장점! 진지할땐 궁서체
1. 수평적 인간관계
다 알겠지만 미국엔 존대어가 없음. 걍 다 하이헬로안녕? 이게 무슨말이냐 하면, 나이에서 나오는 상하관계가 없다는 말임. 실제로 여기서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 'friend'로 통함. 물론 직장상사한테 친구처럼 막 대하면 짤리겠지... 다만 직장상사와 사원의 관계에서도 우리나라에서처럼 깍듯하게 대하는 경우가 좀 드뭄. 본인이 다니는 회사가 조금 젊은회사라 그런지는 몰라도 목례는 당연히 없고(목례하면 ???? 내가 뭐 잘못했나이럼) 개념자체도 매니저급의 경우 자신의 팀에 소속된 사람이 '나의 팀에서 나를 도와주는사람'으로 인식하지 '내 밑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듯. 일을 시킬 때도 'Could you..?'라던가'Would you..?'로 시작해서 일을 주는게 거의 99%. 이거해라 저거해라 이런게 없음... 그래서 그런가 큰 소리가 날 일도 별로 없고. 개인적으로 인턴쉽은 한국 대기업 미국 지사에서 한 적도 있고 미국 병원 등등에서도 해봤지만, 미국회사와 한국회사의 가장 큰 다른점이 수평적 구조인 것 같음... 물론 내 집 주변에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나으 친구 위아더 월드 개념이기 때문에 다가가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막상 친해지고 나면 한국에 있는 이웃집 할아버지보다 더 친근한 동네할아버지사람친구가 되는 이 곳. 다 아는 사람들끼리는 나이 막론하고 first name(이름)으로 부르기 때문에 더 친근함. (Hey Robert!) 여담이지만 회사 내에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신데 나하고 친함. 근데 영어로는 당연히 존대가 없으니 영어로 대화하는데, 서로 친구같이 대화함. 가끔 인사할때 손을 이마에 올리고 덴티큐를하는데... 심쿵노년신사가 요기잉네? 예전에 오바마랑 청소부랑 주먹 맞대고 팡 하는거 유머로 올라오지않았음? 물론 사실이 아닌걸로 판별이 나긴 했지만 그만큼 이 곳이 수평적 구조라고 하는 것을 시사하는 듯.
2. 생활 습관에 배인 암묵적인 매너
개인적으로 내가 미국 살면서 제일 좋아하는 파트. 아무리 개인주의적인 사회라고 하더라도 개개인의 습관에 배인 암묵적인 매너가 있음. 요기 많은 미국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랑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살짝 웃거나 ‘하이’함. 특히나 회사건물 안에서 모르는 사람이면 더더욱 하이함. 이게 서로 뻘쭘하지 말라고 하는거긴 한데, 모르는 사람끼리는 쌩 하는 한국과는 크게 대조적. 정이라는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한국에서 안그런다는게 좀 어불성설인 것 같기도 하지만…뭐 어쨌든. 이 사람들은 이 사람들만의 문화가 있음. 뻘쭘해서 미소짓고 하이 한번 해줬을 뿐인데 나를 보는 사람에게는 굉장한 위안(?)을 줌. 뉴욕 맨하탄 한가운데는 예외.. 여긴 사람이 너무 많음. 어쨌든 그래서 그런가 사람들이 서글서글 한 것 같고 나 자체도 미소기를 띄고 다니기 때문에 뭐 어느정도 릴랙스된 태도가 자연히 생성되는 듯. 암묵적인 매너의 또다른 점이라면 문을 열고 다음 사람이 충분히 지나올 정도로 잡아둔다는게 있음. 진짜 별거 아닌데 사소한 행동 하나에 기분이 좋아지고 그 기분을 다음사람에게 전파해준다는 느낌이 듬. 또 자신이 그런 배려를 받았기 때문에 다음사람에게도 전달해 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럴 땐 여러모로 뭔가 따뜻함.
3. 사회적 보호 및 츤데레들
이전글에서 자국민 보호시스템을 얘기했다면 이번엔 사회적인 차원에서의 약자 보호이야기를 해보려고 함.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은 여자 아이 노인들의 배려가 시스템적으로 구축되어있음. 물론 노약자석 이런게 있는 건 아니지만. 일단 버스만 보더라도 노인들이나 장애인분들이 탑승할 때 거동이 조금 힘겨울 경우 버스의 오른쪽 축이 내려감; (진짜 그냥 버스가 살짝 기움) 물론 이에 따른 운행 지연이 생김. 그런데 그런거가지고 불평하는 걸 단 한차례도 못봄. 뒤에 차가 막혀있어도 절대 빵빵대지 않음(벌금먹을라고?). 스쿨버스가 정차해서 애들 내릴때는 스쿨버스 뒤의 차량은 당연하고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도 법적으로 정지. 실제로 이를 어겼을 경우 벌금이 어마무시함. 사실 이거에 대해서 조금 시간이 늦어진다고 불평하지 않는 이유가 언젠가 자신들도 저런 혜택을 받을걸 아니까 그러는 것 같음. 어느 특정한 소수에게만 해당되는 혜택이 아니라 범국민적으로, 법적으로 아예 지정을 해버렸기때문에 이런 서포팅이 가능함. 모세의 기적? 한국서는 기적인데 여기서는 안하면 벌금ㅋㅋㅋ안할수가있나. 앰뷸런스가 오면 당근 비켜줘야져. (한국서도 도와주시는 분들 많은거 암!!!) 그리고 위급상황 발생시 적어도 주변에서 한 둘은 도와줌. 개인주의적인 사회이긴 해도 기본적으로 츤츤대는 미국인들. 도덕적 스탠다드는 분명히 존재함.
4. 도로가 넓다. 주차가 편하다. 아 좋다.
본인이 작년 겨울에 한국에 들어갔을 때 개인적인 이유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운전을 한 적이 있음. 도로가 굉장히 좁은걸 느낌 응아아아아아. 그놈의 카메라는 왜이렇게 많은지. 분명 뻥 뚫린 길인데 쓸데없이 카메라가 너무 많은듯 했음. 어쩌면 교통정체의 주범은 카메라인지도. 분명 과속방지하려고 만든건데 과속방지하다가 뒷차랑 박겠다 ㅡㅡ 이런생각 들 정도. 여기는 카메라는 신호위반단속카메라 외에는 과속카메라가 없음. 근데 가끔 경찰이 도로 위에 서있다가 잡음. 벌금은 얼마? ㅋ 아 뭐 어쨌든 그렇다고 해서 속도가 좀 넘는다고 다 잡는게 아니고, 교통상황의 흐름을 보고 유난히 튀는 놈들을 잡기는 함. 근데 일단 도로가 넓다보니까 약간의 과속은 잘 잡히지도 않을 뿐더러 경찰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경우가 많음. 많이 차이나지 않는 이상. 물론 요새 세금걷는다고 바짝 땡기고 있긴 한데. 이야기가 좀 샜는데 어쨌든 여기 고속도로는 왕복 10차선정도는 기본. 국도도 기본이 왕복4-6차선일때가 많고 고속도로 넓은데는 14차선까지 봄. 도로폭도 한국보다 훨 넓음. 물론 그래도 막힐 곳은 막히지만 웬만해서 주말마다 막히고 이런건 별로 없는듯. (당연히 맨하탄 제외. 여기 차끌고 나가면 바보임) 그러고 주차 공간이 넓음. 우리나라 이마트 지하주차장 지상주차장 주차 폭 보면 토나오던데. 여긴 거의 대부분 다 야외주차고 폭 자체도 기본적으로 넓은데다 주차장이 걍 넓음. 그래도 주말에 주차에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한데. 아무튼 집주변에 주차한다거나 주차폭이 너무 좁아서 다른 차 들이박는 경우는 거의 없음. 주차장에서 들이받으면 걍 운전이 미숙한거임. 개인적으로 뻥뻥 뚫린게 시원함. 텍사스는 길이 다 뻥뻥 뚫려있어서 후진기어를 안쓴다는 말이 나올정도.
5. 학생들을 학생답게
외고 준비해본 사람으로서 한국 입시제도 얼마나 썩었는지 암. 불쌍해죽겠음. 본인은 야자를 해본적이 없지만 중학교때 그렇게 힘들었는데 한국 고등학생들 ㅜㅜ 우짜나 싶음. 좀 어릴땐 뛰 놀땐 뛰 놀고! 다양한 과목도 다 배워보고! 그렇게 살아야지!! (서울교육감님 예체능 수업 늘리는거 찬성이여) 요기는 예체능 시간이 참 자주있음. 개인적인 경험으로 하루에 한시간은 꼭 있던데. 게다가 고등학교만 해도 이과문과 이런거 없이 자기가 듣고싶은 수업 골라들을 수 있어서 어느정도의 자율성이 보장됨.아 뭐 물론 고등학교 들어가면 등교하교시간이 좀 미뤄지긴 하지만… 한국애들처럼 불쌍하진 않음 ㅜㅜ 교육 커리큘럼이 어느 정도 관심있는 분야 흥미찾도록 유도해주는 시스템 물론 못 찾는애들도 많지만, 어쨌든 선택지가 많은건 좋은거니까. 한 가지 단점이 학생들마다 점심시간이 다 달라서 점심시간에 친한애들끼리 다 같이 모이기는 좀 힘듬. (게다가 자신이 ‘속한’ 반의 개념이 없이 대학처럼 수업 왔다갔다 하는 거기때문에… Homeroom이라고 담임교사가 있는 시간이 있긴 하지만 그냥 표면성 담임일뿐 별로 생활에 대한 개입이 없음) 물론 나름대로 맞춰서 같이 먹긴하는데 학기마다 달라지는 스케쥴이라..ㅎ 게다가 기본적으로 학교 운동장은 다 잔디고 달리기 트랙도 깔려있고.본인학교에는 테니스 코트있었음. 뭐 이것저것 애들이 뛰놀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놨음. 고등학교때 입시에 대한 압박이 한국 학생들보단 현저히 적음. 물론 이 자유는 대학생때 배로 돌아와서 아주 애들 반 죽임. 근데 대학생때는 공부해야하는 시기가 맞으니까. 요새 한국대학생분들도 고생많으시던데.. 힘내세요 ㅜㅜ
6. 허례허식이 없음
(패션, 자동차등 외모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사회적인 면만 보면) 가장 극단적인 예가 제사, 차례가 없다는 것. 며느리들이 겁나 좋아함. 하는 집도 있긴 한데 (한인사회에서) 진짜 안하는게 대부분이고 그냥 미국식으로 밥먹음. 업무에서도 이런 점이 나타나는데, 미국 회사들 리포트들 보면 (프레젠테이션이나) 꾸미는 게 별로 없음. 그냥 배경에 글자 때려넣음. 간혹 차트가 있지만 대부분 엑셀에서 나오는 기본 차트 대충 쓰는게 대부분. 줄맞춤? 폰트정렬? 이딴거 필요없고 그냥 내가 할 말만 있으면 됨. 필자가 한인회사에서 인턴했을때 보고서를 써서 법인장님께 올린 적이 있었는데 폰트/포맷만 진짜 몇 번을 고친듯. 여기서도 그런거 기대했는데 그냥 리포트가 엑셀인거 보곤 ㅇ..? 이랬던 기억이 남. 뭐 전달만 잘 되면 되는거지. 그게 맞는거 같음. 그러고 쓸데없는 자잘한걸 별로 신경 안쓰는 듯. 한국에 아기자기한 상품이 많다면 미국 볼펜은 잘 굴러가는거 위주임. 팬시상품? 그런거 한인 문방구 아니면 찾기 힘듬. 그래서 미국 현지애들이 우리나라 이쁜 펜 보면 아직도 하악하악대고…함. 뭐 장점이라면 장점인 것 같음.
7. 일터에서의 복지/ 여성의 노동시장 선점성
안타까운게 아직도 한국에서는 종종 여성분들 임신하거나, 결혼하거나 나이가 어느정도 차면 눈치주면서 일 그만두라고 하는게 있다고 함. 개인적으로 엄청난 재능 낭비라고 생각함. 남녀차별사상이 있어서가 아니고 정말 여성분들중에 꼼꼼하고 능력있으신 분들 순전히 나이때문에 밀려나는 경우가 있다는건 국가차원에서의 낭비임. 여기는 그런건 없음. 남녀 모두 정년이 같고, 맞벌이가 한국보다 훨씬 더 생활화 되어있기 때문에 (그래서 좀 힘들어하기는 함) 여성분들의 근무년수가 꽤나 긴 편. 그때문인지 (본인회사는 여성분들이 훨씬 더 많음 (제약)) 여기는 출산휴가가 보통6개월-2년까지 준다고 하고 남성에게도 6개월-1년까지 출산휴가를 준다고 함 (아내의 출산 보조). 또 국가차원에서 연금이 좀 부족하다보니 회사에서도 연금보조를 해주는 경우가 많고(401K), 팀장급 이상 가면 적어도 하루에서 이틀은 (주 5일 근무 중)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등 베네핏이 꽤나 좋음. (우리회사만 그런가 ㅡㅡㅋ 많이 그런다던데) 한국의 노동환경도 점점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하니까 ㅜㅜ 중소기업에서 일하시는 분들께도 혜택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음…
단점! 진지할땐 궁서체
1. 불친절
필자가 먼나라 이웃나라 미국 편을 읽고서 한번 코웃음을 쳤던 기억이 남. 분명 거기에 미국은 소비자의 천국이라고 되어있었음. ㅡㅡ도대체 뭐가? 물론 반품 및 교환이 쉬운건 맞음. 근데 뭐가 친절하다는건지. 한국 소비자서비스 진짜 감동임. 안된다고 해도 (물론 안되는거는 짜증나지만) 상담원이 짜증내고 화내는거 들어봤음? 대부분 진상 손님들이 안되는걸 되게하라 하고 상담원보고 G랄G랄 하라는거는 자주 들어봤지만. 여기 고객센터 직원들 그렇게 친절한 편 아님… 물론 친절한데도 꽤 많음. 근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일처리가 느리고 자기 일이 아니기때문에 별로 최선을 다해주지 않음. 가장 대표적인 예가 어떤 회사에어떠한 이유로 궁금해서 전화하면 내 일 아니라고 다른 부서 연결해준다고 돌리고돌리고하는게 가장 큼. 더구나 공무원들의 귀차니즘은 하늘을 찌를 정도여서, 여기서 토요일에 운전면허 갱신하러 가면 3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 외국 항공사를 타봐도 그냥 줄거만 주고 말고… 필자가 대한항공 탔을 때 운이 좋아서 비즈니스석 타봤는데 승무원 누나께서 무릎꿇고 필요한거 없으시냐고 하는데 황송해서 진땀이 다 나더구먼. (솔직히 그렇게까진 안해도 될 거라고 생각함. 뭐 죄지었음? 무릎을 왜 꿇어 힘들게. 왜 그렇게 교육을 시키는지.) 그러고 상담원분들은 어찌나 친절하신지. 진상들좀 없어졌음 좋겠음. 한국에 감정노동 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2. 비교적 비싼 생활 물가(식료품 제외)
이전 글에서 식료품이 싸다고 얘기했음. 근데 식료품 빼면 여기 다 비쌈. 이게 문제가 물건마다 붙어먹는 tax때문인데. 아 뭐 옷의 경우는 좀 싼 편임. 근데 생필품(하다못해 형광펜도 비쌈)들은 대부분 비싸고 한국의 퀄리티가 나오지 않는 듯. 이 생활물가는 미국 지역마다 달라서 필자와 비공감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나, 필자가 듣기로 서부에 한인 엔지니어분들이 밀집해 계신 실리콘 밸리 주변엔 10만불 (한화 약 1억 1천) 연봉을 받는 분들도 그렇게 넉넉하게 사시는 편은 아니라고 함. 아마 세금의 영향이 가장 큰 듯. 그도 그럴 것이 1억받으면 4천은 세금내니까. 저번 글이랑 좀 중복되게 돌아가는데 아무튼 여기는 뭐 툭하면 다 돈임. 당장 집에 뭐가 떨어져서 마트를 가고싶어도 기름값나가고. 한국음식 먹고싶으면10불 (만원)내야 김치찌개 한 그릇 나오고. 택스에 팁에 기본적으로 임금자체가 좀 높다보니 이런 저런 물가도 높은 편. 사실 여기나 한국이나 서민 중산층은 팍팍하게 사는거 다 똑같음. 애 하나 대학들어가봐 아주. ㅈ 되는거야. Loan얘기를 하자면 일정 수준 이상 수입이 보고되는 사람들 중에 대학 학비가 부담되는 사람들은 대학 융자를 받을 수 있는데, 이게 대학 학비 액수 자체도 크고 이자율도 좀 쎈 편이기 때문에 실제로 10년이 넘게 대학 융자를 갚는 사람들도 굉장히 흔한 편… 참 힘듬.
3. 의료보험
이거 헬임. 왜 한국은 의료 민영화를 시도하는 건지 모르겠음. 머리에 총맞았나?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한국 의료시스템보고 우왕ㅋ굿ㅋ 하고 바꿀라카는데 왜 한국은 역주행? 아무튼. 여기는 의료보험이 거의 대부분 회사에서 대주는 의료보험이기 때문에 직업이 없으면 의료보험도 없ㅋ음. 근데 진찰 한번 할 때 단가가 쌍욕 나올 수준. 그나마 저렴하다는 한인 내과에서 한번 진찰 받으면 (감기로!) 80불 (9만원) 내야됨 ㅋㅋㅋㅋㅋ보험이없으면 저리됨. 그럼 뭐 특수분야는 어찌되겠음? 진찰 한번에 150 ~ 200불 기본임. 수술? 내 친구 맹장 잘못 터져서 수술했는데 그 집 병원비 토탈 3만불 냄. 개인사업하셨거든. 또 다른 의미로 내 유학생 시절 어떤 여자사람친구 하나가 갑자기 빈혈이 심해져서 쓰러져 앰뷸런스 타고 병원에 실려간 적 있는데, 별거 아닌 진찰이었는데 청구된 비용은 $1000 (!) 다행히 유학생 보험을 들어서800불은 커버가 되고 200불만 내도 되서 신나하던(?) 모습이 떠오름. 은퇴 후에 보험을 위해 미리 직업이 있을 때 보험 들고 대비해야되는게 여기 현실. 백수일 때 몸 아프면 진짜 서러움. 약국에서 온갖종류의 약을 팔기는 하지만 정작 필요한 항생제나 전문적인 약은 구할 수 없어서 안습 그 자체…
4. 결혼할 사람이 없음
오유인한테는 해당이 안되겠…지만 뭐. 여기 젊은 사람들의 고민중 하나는 결혼 상대가 없다는 것. 애초부터 마음 맞는 사람의 수 (한국인이라고 가정하면) 자체가 적은데다 그 사람이 이성이고, 여러가지 환경을 봐서 나와 결혼할 수 있을만한 사람일 확률은 정말… 거짓말 조금 보태서 로또급임. 게다가 사람사는 곳인데 별 일 다 있는건 당연함. 한인사회 풀도 좁다보니 바람펴도 대부분 내가 아는놈이고… 같은 교회네 성당이네 말도 못함. 사람 만날기회가 없음. 필자는 소개팅을 단 한번도 못해봄. 소개팅 같 은 것도 유학생들이나 많이 하지. 여기 사는사람들은 음..; 그래서 한국에 나가서 연애해서 몇 년 후에 같이 미국 다시 들어오는게 다반사. 사람 사는 거에 어떻게 돈이 전부겠음… 마음 맞는 사람도 한 명쯤은 꼭 필요한 것인데. 그렇다고 외국 사람을 만나보기엔 나와 너무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2세들 (특히 여자들)이야 외국애들 잘 만나서 다니지만 나같은 1.5세대의 경우는 너무 서럽다. 여기 진짜 집 직장 집 직장하는 젊은이들 상상초월하게 많음. 만나고 싶어도 누가 있어야 만나지? 대도시에서 만나기엔 (비하의도 전혀없지만) 좀 사생활 문란한 사람들도 많고 그래서 좀 꺼려지고 하는 면도 있고… 다른 사람 소개시켜줄 친구 자체도 별로 없고. 이래저래 젊은이들에게 사회적인 요소가 결여될 수 밖에 없는 환경.
5. 한국어가 가지는 메리트가 거의 없음
참 국격이라는게 중요한 걸 느끼는게. 필자는 여기살면서 한국인분들을 상대할 때를 제외하고는 한국어가 가지는 이점을 단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음. 이게 무슨말이냐 하면. 미국에서도 아시안들을 상대로 하는 외국회사들이 분명히 있음. 사실 한국에서 영어 왜 하려고 함? 뭐 영어가 세계사회에서 그만큼 중요하니까 그러는거 아님? 물론 겁나 과열되었지만 본질 자체는 그거니까. 근데 여기는 한국어가 가지는 이점이 정말 없음. 한인 사회에서 비즈니스를 하면 모를까. 필자가 구직활동에 한창일 때 몇 몇 제약회사에서 (Asian language is a plus)라는 문구를 종종 보았음. 그래서 인터뷰를 간간히 봤는데 하는 말이 (Chinese or Japanese preferred)였음. 아시아 국가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선호하는 직장에서 조차 한국어의 입지가 많이 딸림. 오해하지 마셈. 나 한국어 사랑함. 대학교 언어학개론시간에서 한국어의 위대함 발표까지 했던 사람임. 다만 좀 안타까운거지. 한국어를 한다고 해서 얻는 이점은 한국 커뮤니티에 들어간다 뿐인데 정작 그 안에서는 사기와 시기가 만발하고 있으니 현실이 참 어이없을 수밖에. 한국 기업에 입사해봤자 현지에서 채용된 사람들 대부분은 과다 노동에 무시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니… 부디 한국어가 세계 공용어가 되는 날이 왔으면… 오려나…?
6. 위험함. 진짜.
애들이 개념이 없음. 진짜 총기소유가 가장 큰 듯.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총소리 나서 보니까 경찰 몇 명이 범죄자 총들고 있던 애 하나 쏘는거 실제로 들음. 가끔 들려오는 한인들 총격사고, 타인종과의 다툼에서 오는 부상 및 사망 사고소식이 들려오는 게 한두번이 아님. 게다가 마약도 구하기가 쉬워서 애들이 약의 길에 빠져드는 경우가 진짜 많음. 부모가 집에서 잘 다독여주고 살펴줘야하는데 살기가 팍팍해서 맞벌이를 나가다 보니 애들을 잡아줄 사람이 없어서 더 함. 상하관계가 없다보니 외국사람들과 한국사람들간에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주먹다짐도 가끔 있고. 또 한국만큼 밤에 돌아다니기 좋은 나라가 있나 싶다. 난 여기서 야밤에 10시 넘어서 걸어다니는 사람을 거의 못봄. 근데 우리 사는데가 좀 번화한데인데도 그렇고. 상점들도 다 닫아버리고. 한국은 12시가 가장 피크 파티타임이고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위험도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여기는 웬만하면 밤에 나갈 땐 차 끌고 나감. 뭐 대학교 내의 경우에는 좀 덜하긴 하다. 걔들도 밤늦게까지 술마시고 파티는 하니까. 근데 대학교 부지 내에도(경찰도 돌아다님) 돈 뺏기고 폭행 사건 등등이 존재하고, 또 꽤나 빈번함. 아무튼 한국에 비해 위험에 노출 될 (내가 여기서 말하는 위험은 진짜 생명에 지장이 있을 위험) 확률이 좀 많이 높음. 학교 내에서 타인종이라고 왕따 당하는 경우도 있고, 이유없이 타인종의 사람들이 영어 못하는 줄 알고 위협을 가하는 경우도 아주 가끔 보았음. 여기서 마주하는 위험과 한국에서 마주하는 위험은 좀 급이 다르다고 생각함. 바짝 신경써서 다녀야 함.
7. 기타
기타 이민자들의 힘든 점이 있겠음. 음식이 잘 안맞는 다던가 (백날 백일 밀가루만 먹고 살아보셈), 한국에서는 없던 알러지가 생긴다던가 (필자는 고양이알러지가 ㅜㅜ). 찜질방이 겁나 비싸고 (4만원) 놀데도 없음. 그 흔한 PC방은 전체 한인타운에 하나 있을까 말까고 노래방은 계산할 때 사람 머릿수로 계산함 (진짜 문화컬쳐였음). 무슨 노래방 한시간 하고 나오는데 4만원을 내나 ㅡㅡㅋㅋㅋ 아무튼 한국에서 흔히 보는 여가시설 자체는 여기에 거의 존재하지 않으니, 한국에서 중~고등학교과정을 수학해 본 아이들이라면 굉장히 적응하기 힘들어함. 또 아이 교육 문제면에서 이민 1세대와 2세대간의 갈등은 한국에서 보는 사춘기 딸과 엄마를 보는 것과 차원이 다름. 애들이 부모랑 말이 안통한다고 고개 절레절레 흔들면서 방에 들어가니까. 부모가 자식한테 무시당하는 것 만큼 무기력한게 또 있을까. 또 한국에서 오는 것 (음식, 술, 제품등등)은 정말 하나같이 한국의2배정도의 가격이라던가 등등이 있음. 솔직히 장점도 크지만 그 장점들이 단점들을 다 커버할 만큼 대단하다고 생각치 않음. 진짜 그냥 사람사는 곳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 필자도 딱히 미국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음. 그냥 사는거임.
*드리는 말씀
이야기가 오늘도 길어졌네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2008년부터 오유를 봐 오면서 1~2년 전부터 어쩐지 모르게 오유가 좀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정치적인 영향이 가장 크겠지요. 외국에서도 그 상실감을 느낄 수 있기에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간혹 어떤 글에 이민’이나’가야겠다, 답은 이민밖에 없다고 하시기에 솔직히 좀 걱정은 되었습니다. 남들이 간다고 나도 따라 이민이나 가야겠다고 하고 오셨다가 실패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을 수없이 보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친구 몇의 가족상황이 그렇게 되는 것을 지켜보고는 이민오려고 하시는 분들에게 좀 더 현실적으로 보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한가지 오해하시는게, 어떤 분이 글에서 올리시기를 ‘이민 오지말라고 하는 개소리 믿지말라, 자신들의 입지가 흔들릴까 그러는거다’라고 하시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 이미 사는 사람들이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을 두려워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이미 뿌리 내린 사람들이 뿌리 조차 올려보지 못한 사람들을 왜 두려워하겠습니까. 다만 뚜렷한 대책없이 오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기에 차마 볼 수가 없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저는 능력있는 사람 오지말라고 막고 싶지도 않고 능력없는 사람 오라고 부채질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비전있는 분들은 여기서도 잘 지내시겠지만 능력없으신 분들은 여기온다고 능력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지나가는 말로라도 ‘이민이나 가야지’ ‘거기는 여기보다 나을거야’ 이런 맹목적인 근거없는 빈말이 진짜 생활고에 시달리시는 분들에게 심리적으로 타격을 줄까 두렵습니다. 덜컥 그분들이 없는 생활에 간신히 오셨는데 여기서도 힘들어하시면 그 모습을 같은 동포로서 어떻게봅니까.
얍삽한 동포들도 많지만 저처럼 한국에 정있고 관심쓰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부디 그 분들의 조언을 덜컥 ‘개소리’로 몰아주시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미 태어나버린 힘든 삶, 이민 생활이던 한국 생활이던 간에 웃음 많은 삶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지 않습니까. 웃을 일이 없더라도 소소하게나마 웃음을 만드실 수 있는 일상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