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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끄적여본 글 하나!
게시물ID : animation_2692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긇힘박사
추천 : 0
조회수 : 19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18 23:53:51
수많은 사람들이 단 하나의 길을 걸어가요. 수풀이 우거지고 나뭇잎이 빛을 가리어 마치 얼룩처럼 빛나는 길을 걸어가죠.

 

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올라갔어요. 저 계단 너머에 붉은 문을 찾아 하나씩 하나씩 오르는거에요.

 

그곳에는 붉은 옷의 무녀가 있을거에요. 정열적으로 붉은 독특하고 아름다운 무녀복을 입은 소녀가 있을거에요.

 

게으르지만 미워할수 없는 소녀에요. 그녀를 진심으로 미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저걸 보세요, 옆에 요괴가 지나가고 있어요. 피가 온 사방에 흩어져 빛을 받으며 붉게 빛나고 있어요.

 

살점들은 마치 벚꽃처럼 흩날려요, 모래알처럼 흩날리는 하얀 가루들이 눈에 보이죠.

 

썩어가는 향기는 이루 말할수 없을정도로 끔찍해요.

 

저는 계속해서 계단을 올라가죠.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요.

 

아니요, 제가 만날것은 그녀가 아니에요. 저는 그녀를 두번다시 만날수 없는걸요.

 

이미 알고 있었어요, 저 계단 너머에서 저를 기다리는건 그녀가 아닌것을요.


그녀의 흐느낌은 너무 고통스러워요. 그녀의 눈물은 제 속의 마지막 남은 모든것을 긁어가요.


되려 후련해 지는거에요. 그녀의 눈물은 저의 모든것을 씻어 주었죠. 


저는 그녀의 눈물을 맞으며 계단을 올라가요. 그녀의 흐느끼는 축복을 들으면서요.


그 끝에는 붉은 머리의 여인이 서있을 거에요. 그 아름다운 여인은 저를 데려가겠죠. 그 구불구불한 낫으로 저를 인도하겠죠.

 

걱정하지 말아요. 아프지 않을테니까. 그저, 그저 그렇게 흘러갈 뿐이에요, 세상 모든것이 그렇듯이 흘러갈 뿐이죠.


죽음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걸요. 그저 자신의 일을 할 뿐이에요.

 

저는 그녀의 따라 긴 꽃밭을 걸어가요.

 

그 끝에 기다리는것은 무엇일까요?

 

하하... 저도 모르겠네요 





는 동방 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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