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부지는 시골에서 컴퓨터 대리점을 하심. 아부지도 지역 토박이시고 친구분들도 쭉 그곳에 사는분들이 많아 복덕방같은 곳임.
어느날 지역신문, 심지어 네이버에까지 기사가 뜰만한 사건이 우리동네에 터짐. 그 용의자가 누군지, 무슨일인지 신문을 보면서 궁금해하던 와중에 아버지 아는 사진관 형님께서 놀러오셨다고 함. 그런데 표정이 평소 모습과 많이 다른것이 뭔가 되게 무서운일을 겪은사람처럼 보였다고함.
평소일해야될 시간에 찾아온 것부터 이상하게 생각한 아부지는 무슨일 있는지 물어보심.
그 아저씨 왈, 그 사건당시 본인도 같이 있었다고함. 이하 그아저씨 이야기
xx야 그거봤냐 처자식살해한놈있잖어 그거oo이여...미치겄다진짜 알지 걔가 요즘 사진찍는거 배운다고 내밑에있는거
내가그날 그새끼랑 같이있었는데, 그 왜 갸마누라랑 내 마누라랑 치킨집에서 맥주마시면서.
그날따라 재수씨가 빨리취한겨 얼마먹지도 않았는데 골아떨어져가지구 그냥 자더라고
그래서 "야 오늘은 그냥 일찍 들어가자" 하고 가려고 그러는데 잡는거야 형님 집에서 커피라도 한잔하고 가시죠~하면서
제수씨 자고있는데 가서 커피마시는것도 이상하잖어 그래서 그냥 됬다고 집에 가려는데 계속잡아 이놈이
그래서 그래커피한잔하고가자 해서 갸 집으로갔지 가서 난 거실에서 테레비 보고 걔가 커피를 타다주더라고
나 커피 잘 먹지도 않고 별로먹고싶지도 않고 해서 묘하게 적어보이는거로 마셨지 한두모금 마시다가 겁나 졸리길래 집에와서 세상모르고 잤네
근데 다음날 연락이 온거여 경찰한테 뭔일인가 했더니 oo가 사람을죽였댜 지 처랑 4살짜리 딸내미를. 나랑 술먹은 그날.
용의자는 잡았고 조사를 해야된데서 갔지
이놈새끼가 술마시기전에 지 마누라는 수면제를 멕이고 온거여 그래서 그날 제수씨가 그렇게 금방 맛이간거고
그리고 나 가고난다음에 지 마누라 칼로찌르다가 애가 깨서 우니까 애도 목졸라 죽였댜 이 짐승만도 못한새끼가
그리고 지 알리바이 만들겠다고 나가서 처남이랑 술을 먹었댜 처남은 속터져 죽지 지 누나죽이고 온 놈이랑 술을쳐먹고 있었으니 지금 그새끼 죽인다고 난리여
여하튼 그런 이야긴디 경찰이 한마디 하더라고 큰일날뻔 했다고.
그집 거실에 커피두잔중에 한잔에서 수면제가 검출됬댜. 다른 커피잔에는 내 지문이 있었고. 그때 내가 그 반대편꺼 마셨으면... 모르지, 나도 죽어서 제수씨랑 같이 발견됬을지도 모르는겨.
아무래도 그새끼가 나를 용의자로 몰아가려고 했던거 같긴한데 여하튼 나는 자리를 빨리 떠서 다행이었지. 나 당분간 커피는 입에도 못대겄다.
여기까지가 아저씨의 이야기임.
아저씨가 굳이 우리 아부지한테 말씀해주신 이유는 예전에 그 아저씨가 우리 가게옆에 세들어 장사했던걸 알기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