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멈추면걷다가 멈추면 당신이 쏟아졌다.쏟아진 당신은 밀가루 풀처럼 희멀건 했다.식물원에서 진고개까지 걷다가 멈추면늦음 봄이었다, 두 번의 겨울이 가고청계천에서 발꿈치가 갈라졌다.백태 낀 발꿈치를 바라보면서 당신은 한참을 웃었다.걷다가 멈추면 손바닥에 꽃씨가 흥건했다.먼 곳까지 날아간 당신을 주워와 책갈피에 꽂았디.걷다가 멈추면 앳날의계절이 쏟아졌다.걷다가 멈추면 별비처럼 당신이 흘러 내렸다.......................... 박 성 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