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가 그제인가 평소 왕래를 안하는 외삼촌이 집에 왔다
마당에서 누나 누나...서너번을 부르는데 난 듣고도 나가지 않았다
어쩌다 마주치면 용석아 삼촌 용돈좀 줘라 해서 있는 만큼 드리곤 했는데
어제인가 그제는 아마도 내가 가진게 없었나보다...아니면 보기 싫었거나
마당에서 들리는 소리로는
누나 누나... 나 누나 보고 싶어서 왔어
그리고 한동안 말을 나누다가 돌아갔나보더라
그제서야 난 안방에 찾아들어가 삼촌 왔었어 ? 어때 건강해 ? 밥좀 해 먹이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좀전에 소식이 들려왔다
사고로 뇌사 상태인데 가망이 없다고
부산에서 자식들이 올라오면 호흡기 제거 한다고 한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외할아버지도 돌아가시기전 이틀전에 집에 오셔서 밥을 한공기 가득하게 드시고 갸셨었다
내 국민학교 시절 너무도 아름다웠던 내 삼촌
친척 사람들 속을 많이 썩혀서인지... 나만 눈물을 보인다
아마도 난 내 마지막 순간엔 내가 가장 찬란했던 순간이 떠오르고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떠나가리라... 아무도 모르는곳에서
그리고 그들이 떠나기 이틀전에 외할아버지 처럼 외삼촌 처럼
그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위해 애써 길 찾아 다니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