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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전역.txt
게시물ID : military_490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빨간펜티차차
추천 : 4
조회수 : 125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17 22:13:40
1. 입대 일주일전.


실감 안남. 그냥 평소와 같은 날의 연속임.

형들이 불러서 엄청 놀려대는데 별로 안와닿음.

그냥 형들 딴따라 장단 맞추며 술을 마시고 있음.


아직 군대 안간 친구들이랑 술 마실땐 군대에 대한 허상만 늘어놓음

" 비누 줍지마라 X신아. 그러면 너 X 된다. " 부터 " 문신 쫙 한 형아들이 네 앞에 도열해서 한대씩 팬다 " 등등. 

수 많은 이야기가 오고감.

뭐, 군대 안갔다 왔으니까 충분히 나올만한 허상같은 이야기임.

하지만 진짜 문제는 갔다온 친구들이나 휴가나온 친구들임.

마치 자기는 군생활 슈퍼 에이스급으로 했다는 듯이 말하면서 주눅들게함.





2. 입대날


필자는 입대당시 모솔이였음. (지금은 처음 사귀어본 여자친구랑 헤어진 상태. 아놔)

하지만 여자친구와 같이 온 장병들... 별로 안부러웠음.

어차피 들어가면 나랑 똑같은 불쌍하고 저렴한 빡빡이임.


입영장병들은 연변장으로 나오라는 방송이 흘러나옴

이때, 부모님의 눈물을 보게 됨.

그 보기 힘들다는 아버지의 눈물도 봄.

순간 필자도 울컥하여 아무말 없이 안아드리고 옴.

효도는 꼭 해야함. ㅇㅇ




3. 첫 불침번 근무


머임? 나 머임?

여긴 어디임?

내가 왜 이러고 있음?

아, 이곳은 우주. 우주 속의 나는 공허하고 티끌같은 존재로 ... ...

[ 신XX 입영장병 님의 철학 경험치가 3 상승하였습니다 ]
[ 철학 Level up! 철학 레벨이 2가 되었습니다. ]


우주의 진리와 깨달음에 한발짝 내딛는 좋은 시간임.





4. 훈련소


제식 훈련.

같은 손과 발이 앞으로 가는 훈련병 찾기란 매우 쉬운 일임.

필자도 한번 당해봄.

이게 어쩔수가 없음.

왼쪽 발이 나갈때 같은 왼쪽 손이 딸려 나가는 느낌을 굳이 비유하자면...

마치 똥을 누는데 오줌이 딸려나오는 듯 하달까?






사격훈련

와우, 핵꿀잼.

옆 사로에 있던 귀여운 동기놈이 내 표적을 쏴줌.

난 분명 20발중 10발 밖에 못맞춘것 같은데 19발이나 맞춤.

그덕에 통과는 물론이오 포상전화까지 함.

2사로님 무료 쩔 감사요.





수류탄 훈련

와우, 핵덜덜

이거 별거 아닌것 같은데 핵무서움.

영화에서 이빨로 안전핀 뽑고 던지고 별 지랄 다하는거 개구라임.

실제로는 손으로 뽑아도 덜덜 떨면서 던짐.

살상력이 장난 아님. 영화에서 수류탄이 바로 옆에서 터지는데 주인공이 멀쩡히 살아서 나오는거 구라 중의 핵구라임.

참고로 크레모아는 더 무서움. 농담아니라 백명을 빼곡히 세워놓고 크레모아 터트리면 다 죽을듯.


 

화생방

ㅋ... 진짜로 난리남.

진짜사나이에서 나오는거 생소하게 느끼는 군필자님들도 계실거임.

하지만 난 전혀 생소하지 않음.

실제로 나갈라고 발버둥침.

장교가 들어갔다가 발버둥을 치면서 나옴

아무도 나를 막을순 없으셈!! 하면서 뛰쳐나가는데, 워후. 미국 대통령이 서있어도 패고 나갈 듯한 눈빛이였음.




행군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ㅅ1발.

다 아픔.

팬티까지 땀으로 다 젖음.

길은 무한의 길인듯.

길이 끝이 안보임. 대한민국 국도를 만드신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훈련인듯




각개전투


모든 코스를 포복자세로 돌아봄?

장난아님.

팔꿈치랑 무릎에서 피멍이 듬.

가끔 피나는 전우도 있음.

히힛. 근데 나는 팔꿈치에 휴지 껴넣어서 멀쩡했찌롱. 사람은 머리를 써야함 ㅉㅉ









자대 - 이등병


와 이건 노예임.

뭘 해도 털림.

포카칩 사오라고 해서 사왔는데 작은거 사왔다고 욕먹음.

무거운거 1시간동안 헥헥거리면서 옮기다가 지쳐서 한번 앉았더니 이병이 엉덩이가 무겁다고 욕먹음.

구보할때 다리 삐끗(난 봤음. 뒤에 있던 상병놈이 내 뒷꿈치 밟음 ㅡㅡ) 해서 열외로 빠지고 의무병이랑 걷고 있는데

이병쒜끼가 걷는다고 욕먹음.

그냥 하루종일 욕먹음.

내 짧은 인생이였다만 지금껏 살면서 먹었던 욕의 절반은 이등병때 다 먹은 듯.

욕 먹으면 수명이 늘어난다는 옛말도 개구라임.

그 옛말이 맞다면 남자가 여자보다 수명이 길어야됨.




일병

와후~ 축하드려요. 드디어 일병이 되셨군요.

이제 전역일까지 오백일... 남...았...

핵노답.





상병

분대장도 달고 부대 돌아가는게 뭔지도 아는 어엿한 군인임.

전투력도 이때가 최고조임.

체력등급도 이때가 가장 높고 사격도 하도 쏴대서 코파면서 쏴도 표적에 맞을 정도임.

작업 능력도 월등히 좋아서 간부들이 자주 애용하는 계급임.

그런데 사실은 병장이 마음만 먹으면 상병의 작업능력보다 우수함

하지만 병장이 마음을 먹는 다는것은 3살난 아이가 최홍만을 원펀치로 끝낼만큼이나 어려운 일임.

따라서 사실상 상병이 작업능력과 전투능력이 가장 뛰어남.





병장

ㅇㅋ. 이젠 인정함.

너님 이제는 전역까지 별로 안남음

병장은 인생무상의 단계라고도 불림. 

크리스마스때, 울지 않았다고 칭찬하러 온 산타클로스마냥 실실 웃으면서 헤프게 다님.

욕도 자주 않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말함.

하지만 그래도 모든 병사의 윗계급, 병장임.

가끔 터지는 카리스마는 무시못함.

병장의 이런 카리스마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별명이 있음

그것은 바로.


분대 전체 소환술사. 

영어로 (All squad member summoner)

약자로는 A.S.M.S 라고도 불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자기 중대에 속하는 일개분대의 모든 분대원들을 내 앞으로 집합시킬 수 있음.

대단히 강력한 광역 데미지 스킬임.

이 스킬에 제대로 한대 맞으면 염라대왕이랑 회식하러가게됨.


 



전역


아름다운 세상임.

이 세상이 있어서 내가 있는게 아니겠음?

버스 창 밖이 왜 이리 평화로움?
(버스 창 밖에 비가 내리건 태풍이 불건 토네이도가 모든것을 휩쓸던 간에 전역자 눈엔 평화로움)

개구리 마크 (예비역마크)를 가슴에 당당히 달고 집에 도착함.

그러면 부모님이 이번에는 울지 않고 웃으면서 맞이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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