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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 권장사항에 따른 오유 수위 분석
게시물ID : freeboard_8805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urakumo
추천 : 13
조회수 : 629회
댓글수 : 89개
등록시간 : 2015/05/31 14:43:18

사실 수위짤과 섹드립은 여시강점기때 워낙 터부시되어왔던지라 사용에 대한 내부 합의가 없다시피하죠.

그런데 방통위 홈페이지를 보면 노출뿐만아니라 다른 부분(폭력, 언어)까지 포괄한 총체적인 권장사항이 있습니다.

언어와 폭력은 오유 자체적으로 통용되는 부분과 통용되지 않는 부분들이 존재하죠. 일단 이에 대한기준을 봅시다.


2015-05-31 13;31;33.PNG

폭력입니다. 일단 레벨 4는 흔히 말하는 고어물에 가까울 것 같군요. 오유에서는 (혐)표시가 요구되는 부분입니다.
반면 레벨 3는...

gun_kata.jpg

영화 '이퀼리브리엄'의 한 장면


2015-05-31 13;39;11.PNG
네이버 웸툰 '노블레스'의 한 장면

보시다시피 레벨 3는 웬만한 만화나 액션영화에 등장하는 수준의 폭력입니다. 오유에서도 이런걸로 콜로세움 서진 않더군요.
따라서 오유의 일상적 폭력 수위는 레벨 3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언어로 넘어가봅시다.

2015-05-31 13;31;55.PNG

레벨 4는 소위 말하는 '쌍욕'입니다. 오유에선 콜로세움이 빡세게 서거나 하지 않으면 보기 힘든 표현들이군요.
레벨 3는 비교적 마일드한 '욕'입니다. 신체와 관련된 표현(병신, 닭대가리 등)은 꽤 자주 봅니다.
동물에 비유한 표현은 제한된 대상에 대해 쓰이는군요(쥐새끼 등등). 아무튼 유저를 대상으로 사용하지만 않으면 허용되는 수준입니다.
레벨 2부터는 유저를 상대로도 종종 쓰입니다.
심의에 있어서 '누구를' 대상으로 했느냐는 크게 중요치 않으니 오유의 일상적 언어 수위는 레벨 3 내지는 2.5정도라고 볼 수 있겠군요.


자 그럼 폭력 레벨 3, 언어 레벨 3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한번 봅시다.

2015-05-31 14;02;18.PNG

대충 15세와 19세 사이. 19세보다는 15세에 더 가깝군요. 따라서 오유의 통상적인 수위는 15세를 살짝 상회하는 정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자, 15세에 해당하는 노출 수위는 레벨 2로군요. 그럼 이게 어느정도 수준의 노출인지 한번 봅시다.
1433011182111.png

'부분노출'입니다. 상반신 노출과 하반신 노출이 가능하되 유두, 성기, 음모, 항문이 가려져야 하는군요.
착의 상태(레벨 1)는 아니어도 되지만, 실오라기 하나 안걸친 전라(레벨 3)는 안됩니다.
유두가 가려진 비키니 수영복이나 속옷사진 정도의 수위가 되겠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현재 이 레벨 2에 해당하는 내용은 '후방주의'와 같은 경고가 반드시 따라붙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언어나 폭력적인 측면에서 15세에 해당하는 내용들은 오유에서 '일상적'입니다. 누구나 사용하고 아무도 의문을 가지지 않는 수준.
그런데 같은 수준의 노출이 올라오면 후방주의가 필수로 붙어야 하는군요. 많은 분들이 '변했다'고 평가하는 현재의 오유에서도요.

아니 사실 요즘 현황을 보면 레벨 1조차도 후방주의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슴부위가 드러나는 착의 상태의 노출(유두 비노출)'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08925&s_no=208925&page=1
이 베오베 게시물의 마지막 짤에 해당되는군요. 보시다시피 후방주의가 붙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후방주의가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출이 심하다고 비공감이 박히기도 하는군요.
참고로 레벨 1은

11.png

12세도 아닌 전체가입니다... 해도 너무햇죠.

이상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노출에 대한 오유의 관점은 다소 어긋나있는 상태입니다.
언어와 폭력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일관된 수위(15세 전후)를 일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
노출에 대해서는 전체가에 해당하는 1등급에 후방주의를 달아놓아도 반발이 생기는 것이 현실이죠.

이는 소위 '여시강점기'로 불리는 시절 이루어진 특정 분야의 과도한 검열 탓으로 보입니다.
사실 지금 후방주의 수준(전체가)으로 다른 것들을 맞추면 모든 액션영화 및 만화 캡쳐에는 '폭력주의'가,
종류막론 모든 비속어(놈, 젠장을 포함해서)에 '폭언주의'가 달려야 합니다.
(이런 '젠장' 메르스가 난린데 보건복지부'놈'들은 뭘 하고 있는건지 -> 폭언주의!)
오유가 일관적으로 전체가를 따른다면 모를까, 다른 것들은 15세를 따르면서 노출'만' 전체가를 따르는건 확연히 이상하죠.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비키니사진까진 후방주의 달지 말자!'를 주장하는게 아닙니다.
이유를 막론하고(강점기든 뭐든) 현재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는건 사실이고, 이러한 개인의 사정은 배려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현재 우리의 관점이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음은 인지해야 합니다.
심의 권장사항을 토대로 볼 때 레벨 2정도의 노출에 후방주의를 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의무가 아닌 '배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유저들이 레벨 2, 아니 1정도의 짤에도 꼬박꼬박 후방주의를 달아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인지조차 하지 않고 그 이상을 요구한다면 그건 존중과 배려에 침 뱉는거죠.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커뮤니티 생활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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