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
기적을 일으킬 수도 있고, 귀신의 존재에 겁먹게도 하고. 심지어 예방접종을 거부하게도 하니까.
믿음만으로 목숨을 살릴 수도, 거둘 수도 있는거지.
여러분도 이미 다들 알고 있겠지만.
믿음은 인류 초기부터 있었어.
지구가 평평하고 태양이 신이라고 믿었을 때부터 말야.
신령에게 제물을 바치며 풍년을 기원하던 그 때도.
믿음은 힘이 있어.
그 힘으로 살리고, 죽이고, 만들어내기도 해.
있지, 무언가를 믿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 믿음이 굳건해지면 어떤 믿음은 실현되기도 해.
모든 사람이 똑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그게 사실과 구별되겠어?
예전엔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생각했었잖아.
원자가 가장 작은 입자인 줄 알고 있었고.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사리분별은 할 줄 알게 된다고 믿고 있었지.
가령 귀신같은 거 말야.
어릴 때는 진짜 있는 줄 믿고 있었다가 다 컸다고 귀신이 없다고 생각하잖아
믿음이 사라지면 귀신도 따라 없어져버려.
근데 나이가 들어도 계속 귀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어.
귀신 목소리가 녹음됐다는 음반이라던가, 뮤직비디오에 실제로 촬영됐다던 혼령 따위를 말하면서 말야.
그래서 우리가 온거야.
환상과 실제를 넘나들기 위해서.
진짜가 아니라고 알면서도 믿는 건 재미있잖아.
근데 진짜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이 있더라고.
그것도 정말 넘치도록 말야.
모두를 대신해서 내가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어.
덕분에 더이상 어둠 속에 숨어있지 않아도 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