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남자친구 부모님께서는 박ㄹ혜를 좋아하셨다가 이번 기회에 지지를 접으셨지만 그럼 황교안이 괜찮다고 하시고...(흐엉ㅠㅠ) 현재는 안희정, 안철수는 인정하는데 문재인만은 절대 싫다는 그런.. 부류의 70대 노인들이십니다. 만나뵌 적은 없고 남친한테 얘기만 들었어요^^ 그분들이 정보를 얻는 통로는 대부분 교회 단체카톡방 같습니다 흑흑. 

남자친구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어차피 부모님이 바뀌시지 않음을 알기 때문에 이젠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하고 네네 하는 편이에요. 전쟁을 겪은 그 세대를 어쨌든 그분들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어쨌든! 엊그제 아버지께서 천안함 7주년 기념식에 문재인이 안 왔다더라. 언론에서는 그런것도 안 나온다, 걱정된다, 언론이 문재인에게 이렇게 편향되어있다라는 말씀을 하셨대요. 두둥...! 정말 놀랐어요. 언론이 문재인에게 편향되어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구나...ㅠㅠ 

아무튼 저야 뭐 문님 편을 들고 싶었지만 어른의 걱정이 틀린 것도 아니길래 사정이 어땠는지 찾아봤습니다. 우선 첫 번째 사진처럼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맞고, 어른들 입장에선 한쪽의 정보만 보면 걱정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유는 호남경선과 토론 준비 등 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아서 불참석한 것이었고, 더 찾아보니 두 번째 사진처럼 제작년에는 참석하셨더군요. 참석 후 해병대에도 찾아가는 행보를 보였고요. 작년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김경수 의원님 페북을 보니 공식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따로 대전 현충원에 방문해서 애도를 표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자료들을 남자친구한테 보내주고 설명해주면서, 아버님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알지만(평소에 제가 이런저런 이야기 해보라고 하면 질겁을 합니다ㅎㅎ) 이건 한번 꼭 전달해줬음 좋겠다, 나도 이만큼 노력해서 찾아본 것이니 설득은 못하더라도 이랬대~ 하면서 몇마디라도 던져봐달라 부탁했습니다. 알겠다고 하더군요ㅎㅎㅎ

부모님이 마음을 바꾸실지 아닐지도 모르고 기대를 딱히 하진 않지만, 문재인을 못마땅해하는 분들을 무조건 조롱하고 비난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티비에 나오는 이상한 극렬지지자들 빼고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분들이잖아요... 

저도 뉴스에 나오는, 제가 직접적으로 모르는 어른들에게는 혀를 차기도 하고 한심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서로 욕해도 허물이 없는 친구와는 안희정, 안철수 등의 욕도 시원하게 하고요. 엄청 훌륭하고 완벽한 문재인 지지자는 아닙니다. 그래도 다른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대할 때, 서로가 섞여 있을 때, 대외적으로 표현할 때는 그런 마음들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우습게 만들고 조롱하는 태도는 저에겐 만족스럽지만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우리 문재인 지지자분들이 얼마나 똑똑하고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고 계신지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의 다른 의견을 교정하거나 반대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정말로 1명이라도 문재인을 응원하게 만들려면 우리 스스로가 남이 보기에 문재인을 지지하는 저 사람은 참 괜찮네,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같네, 주위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좋구나,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생각해 봅니다. 저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문재인 홍보 활동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 그리고 더민주나 문캠은 이런 홍보를 더 적극적으로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님이 챙기시는게 정말 많은데 사람들이 잘 모르니 안타까워서요ㅜㅜ 공식 행사 참여도 꼼꼼하게 챙기면 좋겠고요!

끝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흠... 암튼! 노통 덕분에 우리는 이만큼 발전하고 깨닫고 성숙해졌습니다. 오유 시게 여러분 사랑합니당♥ 최고의 정치 참여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