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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용서할수밖에 없다
게시물ID :
poop_9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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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금불산입
추천 :
1
조회수 :
4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17 03:28:45
늦은 밤 고시원 공용 화장실에 흔적을 남긴 널
용서할수밖에 없다
그것은 이미 범인의 능력 밖의 것이었다
타인인 내가 봐도 놀라운 그것이
본인에겐 얼마나 놀라웠을까
늦은밤 협곡 미드에서 시원하게 큰일을 보고 돌아와 만난 너의 흔적은
27년 인생에 "쾌변" 이라 정의했던 단어 한 가지를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느낌이었다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미대륙을 횡단하는 마초가 헬로키티 두건을 리본모양으로 묶어맨듯
옆 세면장 비누향에 냄새를 숨긴 수줍음을 지닌채로
변기 안에서 좌욕하듯 기대누워 우람한 자태를 뽐내는 이면을 가진
그 검은 빛깔의 크고 아름다운 너의 흔적.
감히 물을 내려보려 해도 미동조차 않는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 만들어낸 기적
양변기의 물살로도 쓸려가지 않는 그 거대한 매직스틱이
누군지 모를 너의 대장에 어떻게 굽이굽이 들어차있었을까
당신의 청년막은 무사했을까
한 놈이 세상의 공기를 마주한 그순간
당신은 또 얼마나 개운했을까
는 임마
쌌으면 내려야지
팔뚝만한 아나콘다 생산했다고 자랑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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