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지난 2007~12년 비밀리에 미확인비행물체(UFO) 연구를 진행했다고 처음 인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국방부 관료 및 '고등 항공우주 위협 식별 프로그램'(Advanced Aerospace Threat Identification Program) 참가자들의 인터뷰 등을 인용, 당시 5년간 2200만달러(약 239억원)가 이 프로그램에 투입됐으며 공식 폐지된 뒤에도 연구가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프로그램은 국방부 청사 펜타곤의 C링 5층에서 군 정보 담당관 루이스 엘리존도 주도 하에 진행됐다.
연구 대상은 추진 신호 없이 고속으로 비행하거나 명확한 비행수단 없이 허공을 맴도는 물체들이었다. 2004년 미 해군 FA-18F 제트기들이 샌디에고 상공에서 마주친 미확인 물체도 연구 대상에 포함됐다고 한다.
또 프로그램은 당시 국방부 예산 6000억달러 가운데 2200만달러를 지원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은 2007년 해리 리드 당시 상원 원내대표(민주·네바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서 대부분 미 항공우주국(NASA) 협력사인 '비글로 에어스페이스'로 흘러 들어갔다고 한다.
NYT는 이 기업 소유주인 억만장자 로버트 비글로가 리드 당시 원내대표의 '절친'이었다며 연구 자금의 행방에 대해선 베일에 싸인 '검은돈'이라고 표현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달 초 NYT에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정했다. 토머스 크로슨 대변인은 국방부가 다른 고위 우선 사안을 위해 예산 지원을 2012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이끈 엘리존도 담당관은 정부 지원이 중단됐을 뿐 올 10월까지 중앙정보국(CIA)·해군과 함께 연구를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엘리존도 담당관은 10월 사임한 자신을 대신해 연구를 이끌 인물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수십년간 UFO를 연구해 왔다. 공군은 UFO 목격담 1만2000건에 대한 연구를 1947~69년 진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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