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기자는 공식적인 경기 소감을 마친 오세근에게 질문을 했다. 경기 내용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중국 기자는 “왜 중국 선수를 팔꿈치로 밀었냐?”고 했다. 질문을 듣고 황당한 오세근은 “경기 도중 언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 다음 질문이 가관이었다. 허재 감독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대부분 예민한 질문 공세였다. 질문을 하면서도 중국 기자들 사이에서 조롱 섞인 비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의 한 여기자가 나가려는 허 감독에게 기자 자격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수준 미달 질문을 했다. “한국 선수들이 중국 국가가 나오는데 왜 움직이고 있냐?”는 어이없는 질문이었다. 통역을 통해 질문을 전해들은 허 감독은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말 같지도 않은 질문을 하냐!”며 육두문자를 날렸다. 중국 취재진은 떠나는 허 감독에게 야유를 퍼부으며 ‘Go back home!(너희 나라로 가버려!)’라고 영어로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