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먼저 써갈긴 후기라서 말투가 존대에서 음슴체를 와리가리 합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9월 25일...날은 디립따 좋은데 근무를 서고 있던 저는 퇴근의 욕망에 몸부림치고 있었습니다.
왜냐면 내일은 연차를 써서 하루 노는데다가 그 다음날은 저녁 7시 출근이라 거의 48시간이 널널한 상태였거든요.
이 좋은 날씨에 피방에서 롤과 마비노기만 죽어라 하긴 싫고..
근데 그거말곤 마땅히 할것도 없고...
탁구 치고 싶은데 같이 칠 양반도 없고...
근데 퇴근하고 친구랑 피방가서 롤하다가 아침 5시에 집에와서 잤더니 오후 2시에 일어났어요.
나를 계속 빡치게 만든 트롤러들이 나빠....
저와 24시간 남짓 함께해준 이름 빼고는 다 그럭저럭 괜찮았던 50cc 스쿠터 '커플'
풀 스로틀로 떙겨도 최속 60..내리막에서 그나마 70..
그래도 동부 해안도로 속도제한이 대체로 50~70 선이라 속도위반 걱정 없이
만땅 땡기면서 달렸네요.
스타팅은 용두암! 어릴때 살던 동네이기도 해서 시작점으로 잡았음
제주도에서 흔히 보이는 감귤트럭 ㅋ_ㅋ...
그렇다고 합니다
앞으로 달려나가야 할 해안도로. 1차선인데 은근 차가 많아서 조심조심 몰았음.
등대컷 한방!
해안도로를 기준으로 바닷가 맞은편을 바라보면 펼쳐지는 풍경
달리다가 길 뻗은게 멋져서 한컷.
협재 해수욕장.
이 해수욕장엔 슬픈 전설이 있어...
안생기지 않던 시절이 있었는데... -_-)y~
제주도의 흔한 바람개비...는 아니고 풍력발전기들
서귀포시 진입을 알려주는 이정표. 물론 여기서도 한참 더 달려야했음.
저 멀리 보이는 산방산.
감귤따기 체험농장이라면 학을 떼는 이유가 우리집도 감귤 농장을 해서라고는 말 못하겠네여.
마비노기 길드 단톡방에 우왕 조각공원이다 라고 해놓고 사진을 보냈는데.
입장하려고 보니 건강과 성 박물관....
커플들의 성지에 구질구질 솔로징어가 낙타낳다!
1차 목적지 한스 도착!
흑돼지 전문 뷔페라고 해서 예전부터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요 아힣.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참 사진을 못찍는듯.
여튼 흑돼지 철판구이, 초밥, 롤, 고기샐러드, 생선샐러드, 칠리탕수육, 빵에 소세지랑 야채올린거.
사이드는 그냥저냥인데 철판구이는 맛있었다고 합니다.
스파게뤼는 셀프입니다 고갱님. 니맘대로 해드세요.
파스타+토마토소스+파마산+피자치즈+할라피뇨 3조각을 넣은 토마토 스파게티.
직접 열심히 볶았습니다핳하하핳하
그리고 그 결과물잼.
아 근데 저 사진 진짜 못찍네옄ㅋㅋㅋ 위에 바닷가 사진도 손가락님 촬영 협조해주시고 참 ㅋㅋㅋㅋ
마르게리타 피자, 회, 아까 그 소세지빵, 소세지.
마르게리타 피자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니 적절하게 먹을만.
마지막으로 직접 연유랑 팥, 후르츠칵테일, 견과류를 퍼부은 팥빙수로 마무으리!
이모든게 디너뷔페가격 24,800원!
...비싸!!!!!!
숙소를 찾아 달리다가 마주친 컨벤션 센터...
이 컨벤션 센터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고1때 병맛나는 학교 전통으로 봄소풍대신 원보훈련이라는걸 하는데 제주시에 있는 학교에서 1100고지를 가로질러
서귀포시에 있는 컨벤션 센터까지 걸어왔었지...
하루종일 걷고 도착해선 버스로 복귀하는데 돌아오는데 1시간도 안걸림. 딥빡.
제주도에서 제일 큰 절이라는 약천사.
낮에만 왔었기에 밤에 보는 대적광전은 또 다른 매력이 터지네여...
사진 더 찍고 싶었는데 이쯤와서 휴대폰 배터리가 털림...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로 2만원 내고 들어왔는데 내 침대 위치가...ㄷㄷㄷㄷㄷ
같은 방에 있는 사람들이랑 치킨이랑 맥주 마시면서 이야기하는데
한분은 구미, 한분은 전주, 두분은 서울, 한분은 부산.
구미 사시는 분이 붙임성도 좋고 해서 둘이서 맥주 한잔 하다가 사람 부르고 부르고 해서 다 같이 모였네요 ㅎㅎ..
서울사는 두분은 방송쪽 일 하고 있다고 하시는데 알고보니 선후배 관계...ㅋㅋㅋㅋㅋ
여튼 자는데 에어콘덕분에 어깨가 추워서 자꾸 깼슴...
결국 6시에 자는걸 포기하고 나와서 백구랑 놀면서 담배나 피웠네요...
8시 30분쯤 되니 아침을 나눠주더라구요. 계란, 슬라이스햄, 치즈가 들어간 토스트였는데 맛은 괜찮은편이었어요 ' 3'
같은방 사람들과 인사 나누고 다시 제주시를 향해 출발하기 위해 스쿠터에 시동을 걸고.
출발하기전 찍은 게스트 하우스 외경. 나름 깔끔하니 괜찮았던것 같아요.
1100고지로 직행하다가 기름 바닥인걸 보고 다시 돌아와서 기름 넣으러 가던 중..
T맵 앱 실행해서 주유소 찾고 달리다가 잠깐 멈춰서 야자수길을 찍어보았습니당.
1100고지 올라가는 오르막길...50cc의 갸녀린 스쿠터로는 시속 20km정도가 한계더라구요...
물론 평지에선 속도가 좀 올라갔지만 거의 오르막이라...
뒤로 차가 가끔씩 오기 때문에 사이드미러 보면서 최대한 오른쪽으로 빠져서 주행했습니다.
커브 틀떄는 맞은편 주의하면서 속도 줄이면서 꺾었구요.
24시간 대여라 보험을 안들어놔서 최대한 사리면서 운전했습니다 'ㅇ'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
그렇게 한 40분쯤 달렸을떄
1100고지 휴게소 도착!
음료수를 챙겨둔게 없어서 여기서 콜라한캔과 파워에이드 페트 한병을 사서 챙겨뒀습니다.
꽤 비싸리라 생각했는데 두개 합쳐서 3천원이더군요. 편의점이랑 큰 차이 없는 가격..
1100고지에서 바라본 한라산.
보기엔 완만해보이지만 실제 오를때의 경사도는 참..ㄱ-
1100고지 안에서 파는 기념품들, 갈옷이랑 돌하르방, 나무 조각들.
다시 제주시를 향해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1100고지 이후로는 내리막길 위주라서 6~70으로 쌩쌩하게 달렸네요.
물론 차들은 이보다 더 빠르게 밟아제끼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백미러 주시하면서 최대한 사이드로 갔습니다.
쭉 뻗은 내리막길. 바람을 맞으면서 달리는데 그 상쾌함이란 ' 3'...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네요.
그러고보니 곧 구리시에서 코스모스 축제를 한다고 하던데 8ㅁ8..멀어...
쭉 달려서 내려오다보면 노형동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때려친지 1년이 넘어가는 넥슨 네트웍스 건물이 있네여. 핳하.
그리고 그 옆에는 넥슨 컴퓨터 박물관!
PC나 게임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한번쯤 들러보시는것도 괜찮스빈다. 므겡므겡.
입장료는 8천원, 저는 도민할인 적용해서 4천원! 으핳하
각종 구시대의 유물들...
저는 386으로 고인돌을 해본 시대네요...핳하.
3D 프린터!
그래픽 디자이너 한분 웰치스 먹여서 감금해놓고 피규어 만들고 싶네여 하앜하앜
2층엔 각종 게임 콘솔 및 아케이드 게임기가 놓여있지요. 아케이드 게임기들은 주로 슈팅게임 위주입니다
R-type이라던가 스페이스 인베이더 같은거 말이죠.
메가드라이브로 즐겨보는 소닉2의 추억이란... 발컨이라서 스테이지 1 보스까지만 깨고 떄려쳤습니다 핳하!
키넥트로 게임을 해보는 아이와 언니(로 추측되는 여성분).
2층에는 비행 시뮬레이터도 마련되어있습니다..만 아래 사진의 시뮬레이터는 시연시간이 따로 있더라구요.
오큘러스 리프트를 체험하는 아이와 감상을 도와주는 직원분.
사실 저는 박물관 개장 직전 직원 체험으로 이미 한바퀴 돌아봤었지만 오큘러스 리프트는 언제 봐도 신박하더라구요.
한쪽 벽면엔 넥슨 게임들 동영상을 틀어주는데 마비노기가 반가워서 한컷.
초창기 바람의 나라를 해볼수 있는 코너.
전 바람의 나라 안해봤습니다. 스타랑 포트리스2만 했었어요.
레인보우 식스도 거의 안했었고...=ㅈ=..
기념품점에서 파는 이런저런 잡다한것들. 3번째 사진은 블루투스로 연결을 통해
폰게임을 조이스틱으로 조작할수 있게 하는 Icade 라는 물건이라고 하네여.
저 늘어진 파이프에 귀를 대면 추억의 게임들의 사운드가 들립니다.
울티마라던가 이얼쿵푸라던가.
지하1층에 마련된 스폐셜 스테이지입니다. 들어가는 길에 8비트 냄새나는 도트들이 재미있네요.
코인걱정 없이 무제한으로 아케이드 게임을 할수 있습니다.
대충 기억나는 게임이 KOF97, 파로디우스, 하이퍼올림픽, 보글보글, 용호의 권, 철권 태그 토너먼트, 봄잭 정도네요.
식당에서 파는 메뉴들을 안내하는 입간판... 키보드 와플이라니. 개발자분들 토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넥슨 박물관을 나와도 아직 반납까진 2시간정도 남았습니다.
고로 초딩때 살던 동네를 가보기로 합니다
잔디구장이 된 것과 외형이 좀 달라진것 말고는 건물배치나 뭐나 변한게 거의 없는 모교.
학교 맞은편 문방구, 돈을 좀 더 뽑아뒀으면 불량식품 하나정도는 사먹었을텐데 말이죠.
어릴때 문방구에서 프라모델 구경하고 나가려는데 주인 아주머니한테 도둑놈으로 몰릴뻔한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부들부들.
물론 전 결백했기에 풀려났습니다 -_-);
탑동쪽에 가서 맥도날드를 가려고 했는데 사람이...너무 많았고...
방파제 너머 바다도 찍어보려고 했지만 스쿠터를 댈곳이 없드라구요...다 주차단속구간이야 orz...
그래서 스쿠터를 반납하기로 합니다.
스쿠터 대여점 아저씨께서 찍어주셨는데..이 아저씨도 저만큼 사진을 못찍으시더군요..
눈을 감고있으면 말을 해줘요 ㅠㅠㅠㅠㅠ 결국 나를 닮은 곰님 얼굴로 대체.
몇가지 소감을 적자면
처음 타는 스쿠터인지라 운전이 서툴러서 목숨이 몇번 위험할뻔 했습니다.
(생체학적 목숨보다는 금전적 목숨이...스쿠터 자빠링의 위기가 몇번 있었어요. 보험도 안들어서..쥬륵)
(대표적으로 스로틀 땡긴채로 브레이크 땡기기..큰일나요.)
스쿠터는 125cc로 빌립시당..50cc는 힘이 딸려서 오르막에서 버틸수가 없어요...
그리고 50cc 몰고 1100고지는 가지 맙시다..스쿠터 렌탈 계약서에도 여기 가면서 발생하는 모든 사태는 빌린사람이 책임지기로 되어있습니다.
속도가 안나올 뿐더러 엔진에 무리가 장난 아니라고 하네요.. 같이 근무하는 형한테 얘기했더니 재수없으면 엔진 터질수도 있었다고..ㅎㄷㄷ..
그리고 꼭 긴팔옷 한벌정도는 챙겨두는게 좋습니다..
왜냐면 제가 지금 앞발이 잘 익어서 곰발요리가 되었거든요....8ㅁ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