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나갈까 어쩔까 하다가 댓글로 쓰기는 뭐해서 간단한 내용이지만 새로 옮겨 씁니다.
보류로 간 원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http://todayhumor.co.kr/board/hold/view.php?table=hold_board&no=218396&page=2&keyfield=&keyword=&sb=
첫째로 일본이 정치적, 군사적 능력이 있어 천황제를 고집한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전의 일본 서기를 다룰때 언급했지만 일본의 정치체제 고수는 관념적 외교관의 영향이 큽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정치적 국가적 최 상위 롤모델은 중원의 수많은 제국들입니다. 다만 국력은 그에 비견될수가 없는게 현실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고 황제를 자청하는 국정 체제를 변경할 이유도 없습니다.
순전하게 유지될수 있었던것은 어찌보면 지리적 영향도 큽니다. 계륵과 같다고 해야할까요, 점령하자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고 내버려 둬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물론 삼국시대야 문물의 전파와 함께 삼국간의 외교전이나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딱 거기까지이지요, 신라가 통일을 하면서 어찌되었든 간에 외교 및 무역 파트너는 통일 신라로 옮겨갔고 때로는 발해와 공동 전선을 구사하려고 했지만 이후의 정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천황이라는 것은 일본 고유의 칭호는 아닙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측천무후 시절에 당에서 쓰인적이 있었던 도교에서 말하는 옥황상제를 지칭하는 단어로 중국에서 도교가 유입되면서 그 이전에 쓰이던 수많은 지도자를 호칭하는 단어중 지배자를 신격화 하려는 측면에 맞물려 선택된것으로 보입니다.
둘째로 유럽에서 교황의 권위 때문에 황제를 자칭하지 못했다 하시는데, 그럼 프랑크 왕국,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신성 로마 제국 등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동로마 제국은 어떻고 말입니다.
교황의 권위는 신을 대리하는 자 일뿐이지 속세의 권위와는 무관했습니다. 신권적인 측면에서 단일 종교화 된 유럽에서 발휘하는 권력이 막강하여 6백여년간 삼중관을 썼다거나 카노사의 굴욕을 일으켰다거나 하지만 아비뇽 유수와 같이 그 권력의 균형은 엎치락 뒤치락했지요,
세번째로 제국 = 국력이라 착각하시는것 같은데 그거 상관없습니다.
그냥 지도자가 정치체제에서 제정을 선택하고 혹은 그런 거없이 그냥 이름만 붙여도 괜찮습니다. 실상 따지고 보면 봉건제나, 군현제와 다를게 없는게 제정이고 말입니다. 동아시아의 역사 흐름을 본다면 조공 책봉의 관계를 보고 양자강 이남의 한인들의 국가와 맞먹는 국력을 가지고 있을때만 붙여지거나 혹은 사실상 고려와 같이 외왕내제가 전부이라고 보실지 모르나 북방의 이민족들이나 발해, 고구려 처럼 그런 이름과는 전혀 상관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 였습니다.
네번째로 대한 제국의 권력이 약해져 일본에 정치적으로 종속된 상태인데 어떻게 고종황제 명성황후 대한제국을 선포하시냐 하는데 세번째와 같은 이야기입니다.
사실 상관이 없을지 모르나 호칭을 고를때 민비나 고종이라 해도 이러한 조선 말 혹은 대한 제국의 국력이나 당시 국제 정세와는 상관 없기는 합니다, 전자는 내명부 최고위 관직이 비라서 상관없고 후자는 어차피 고종 황제도 고종통천융운조극돈윤정성광의명공대덕요준순휘우모탕경응명립기지화신렬외훈홍업계기선력건행곤정영의홍휴수강문헌무장인익정효태황제를 줄여 부르는 이름이니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