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때에 몰아서 먹고 밥이 아니라 간식 종류 (과일, 과자, 하여간 밥 아닌 무언가! 밥 없는 반찬까지도!)만 배가 터져라 먹어댔었습니다. 심하면 배가 불러서 아프고 힘들 때까지도 먹었었고...
보이면 먹고, 안 보이면 찾고, 만들고. 그리고 먹고.
안 되겠다 싶어서 자그마한 운동 시작하고 "정말 배고플 때, 배가 고프지 않을 만큼 먹자." 생각했어요. 내 배고픔에 귀를 귀울여 보자!
그래서 배고플 때, 먹고 싶은 것을(물론 되도록 건강하게, 인스턴트나 합성 감미료 들은 것 말고.), 배가 안 고플 때까지만 먹자.
배가 부를 때까지도 아니고, 먹고 싶은 만큼도 아니고, 배가 안 고플 때까지만이에요.
4일 보냈습니다. 약간 배가 고플 때도 있긴 한데, 크게 느끼진 못했어요. 그리고 이유 없이 먹는 걸 없앴구요. 배가 슬슬 비다 보니, 오히려 몸이 가볍고 좋아요!
예전엔 폭식하고 자다 일어나면 몸도 막 땡땡 붓고 그랬는데, 그런 것도 없고. 아침에 일어나서 오히려 밥 먹으면 부담스럽고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고 몸도 좀 무거워서 홍차 한 잔이랑 스무디로 먹어 봤는데 가볍고 시원하고 개운하더라구요.
그리고 진짜 곰곰 생각하면서 식욕인지 아닌지 구별하고 있자면, 전 생각보다 식욕을 꽤나 못 느끼더라구요. 공복을 못 느낀다고 해야 하나? 공복을 즐기는 것도 같고. 공복 자체라기보단 공복이 주는 홀가분함?
출출하다 싶을 땐 두유도 먹고 여러 가지 소접시에 담아서 조금 먹다 보면 금방 가시더라구요. 심지어 저녁 때는 운동 후니까 고생했으니 조금 푸짐하게 야채랑 반찬 챙겨서 먹는데, 배가 불러서 밥을 남겼죠. 요 이틀 간. 전 같았으면 펑 하고 폭식 터져서 밥 다 먹고 또 먹었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