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활발한 아이인 척 한다.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세상만사 걱정없는 척,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척,
세상에 관조한 척, 현명한 척을 너무 잘하는 나라는 아이,
다른 사람들에게 맞추는 걸 너무 잘 아는 나라는 놈이라는 아이.
종종, 우울함과 무거움을 벗어버리고 싶을 때 이야기라도 하고 싶은 놈들은,
정작 내 슬픈 감성을 털어놓을 친구들은,
한국이라는 곳에 있구나.
내가 타지에 나와서 밝은 척, 뮤지컬배우처럼 연기를 하고 있을 때,
너희들은 모여서 추석이야기를 하며 전을 나누어 먹는구나.
내가 외로움에 기댈 곳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했던 이야기들을 다시 보는 것들과,
냉동실에 차가운 맥주 뿐이구나.
나는 그러려니 하면서 살겠다.
비록 화면에 나와 나를 재밌게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멤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 술에 젖어버리는 감성을 앞으로 안고서도,
나는 그러려니 하면서 살겠다.
다들 그러려니 하면서 살면 좋겠다.
내가 더 이상 무너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기에,
오늘도 맥주와 무한도전 멤버들을 보며, 창 밖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