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됬다고 신나서 난리친게 엊그제같은데...ㅋㅋㅋ
사실 와이프가 재취업준비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해서 관계부터 대화까지 좀 대면대면하긴 했어요.
그러다 둘째임신 알게되면서, 입덧이 심해지니 근처에 잘 오지도 않고...
더군다나 와이프 더위를 많이타는지라 손만대도 뜨겁다고 짜증내니 뭐ㅋㅋ...
관계를 가지자 그런게 아니에요. 외벌이로 쭉 해오다보니 저도 맘기대고 충전도 받고 그러고싶은데
꼭 터트려야 그제서야 미안하다고하지 평소에는 좀 표현에 인색하거든요.
외벌이로 둘째 감당해야한다는 압박감도 계속 심해지고...
입덧때문에 와이프가 많이 힘들어해서, 둘째 알고나서부터 퇴근해서 집안일, 육아까지 다 하니까
입 양쪽 끝에 물집이 잡혔네요. 약은 계속 바르는데 나을기미는 안보이고
와이프는 입덧때문에 계속 툴툴... 집에들어가면 누워있거나 자고있기 바쁘고
한창 장난꾸러기라 아들은 온몸으로 덤벼오고
회사일은 안풀리는데 내년에 연협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되고
이게 월급기계라는건가ㅋㅋ 자조감도 들고
어제가 좀 결정타였네요.
생일인데, 와이프랑 좀 다퉜어요. 와이프의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그런소리까지 들을줄은 몰랐다 싶어서 충격이 좀 컸나봐요.
큰소리 치거나 화를 감정적으로 드러내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그냥 나지막하게 그러는거 아니다.하고 집안일 마저하다가 어제 하루가 다 갔어요.
어제 밤부터 갑자기 감정의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사실 어떻게해야할지 잘 모르곘어요.
살면서 감정이 어떤 곡선을 탔던 적이 없어서.
속에있는거 끄집어내봐야 임신한 와이프에게 하소연하는거밖에 안되겠죠.
부담주기 싫기도 해요. 심란하게 하고싶지 않고...
첫째때 속도위반이었어서 한 초반 3개월동안 같이 살지 못했고, 또 도와주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더 잘해주고싶기도 했는데
몸도 지쳐있고, 마음도 난자당한 기분이네요. 있다 저녁에는 가기 싫은 회식에 가야하고
내일은 예비군때문에 땡볕에서 구르겠죠.
뭐랄까
가장이라는게 좀 무겁네요 요즘은ㅋㅋ...
어디다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어서 써봤어요. 이렇게 단단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