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떠나버린 사람아 편안히 가렴
날으는 그 하늘에 미련따윈 던져버리고
바뀌어버린 하루에 익숙해져봐
내게 니가 없는 하루만큼 낯설테니까
모두 이별하는 사람들
그 속에 나 우두커니 어울리는 게
우리 정말 헤어졌나봐
모르게 바라보았어
니가 떠난 모습 너의 가족 멀리서 손 흔들어 주었지
하늘에 니가 더 가까이 있으니 기도해 주겠니
떠올리지 않게 흐느끼지 않게
무관심한 가슴 가질 수 있게
도착하면 마지막 전화 한 번만
기운 찬 목소리로 잘 왔다고 인사 한번만
그저 그 것 뿐이면 돼 습관처럼
알고 싶던 익숙한 너의 안부 거기까지만
이별하는 사람들
그 속에 나 우두커니 어울리는 게
우리 정말 헤어졌나봐
모르게 바라보았어
니가 떠난 모습 너의 가족 멀리서 손 흔들어 주었지
하늘에 니가 더 가까이 있으니 기도해 주겠니
떠올리지 않게 흐느끼지 않게
무관심한 가슴 가질 수 있게
다른 눈에 사람들 속에서
외로워져도 서러워도 나를 찾지마
모르게 바라보았어
니가 떠난 모습 너의 가족 멀리서 손 흔들어 주었지
하늘에 니가 더 가까이 있으니 기도해 주겠니
떠올리지 않게 흐느끼지 않게
무관심한 가슴 가질 수 있게
모르게 바라보았어
니가 떠난 모습 너의 가족 멀리서 손 흔들어 주었지
하늘에 니가 더 가까이 있으니 기도해 주겠니
떠올리지 않게 흐느끼지 않게
무관심한 가슴 가질 수 있게
'출국'의 연작음악은 월간 윤종신 2012년 5월호의 '도착'입니다. 보컬은 박정현씨가 맡았습니다.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가장 기다렸던 보컬이 두 명있었는데 그 중 한명이 박정현씨였습니다.
윤종신씨와 박정현씨의 인연은 박정현씨 1집때부터 였으니 음악의 시작때부터 같이한 파트너라고 볼 수 있겠죠.
박정현씨의 무수한 곡중에서도 1집의 '오랜만에'라는 곡을 제일 좋아하는데 그 곡의 가사를 윤종신씨가 썼습니다.
'출국'은 떠나보내는 남자의 마음. 약간의 원망과 미움이 군데군데 묻어나왔다면 '도착' 미안함과 외로움 두려움이 섞인 감정을 노래합니다.
남겨진 사람의 감정 또한 서글프고 아쉽겠지만 떠나는 사람의 입장을 들어보니 그 마음 또한 다르지 않겠구나 싶더군요.
하림씨의 출국은 폭발하며 포효하듯 노래한데 비해 박정현씨는 '도착'에서 최대한 담담하게 읊조리듯 노래했습니다.
보컬의 방식에서도 그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거라 볼 수 있습니다.
가사
(나 이제) 깊은 잠을 자려해
구름 속에 날 가둔 채
낯선 하늘에 닿을 때까지
낮밤 눈동자색 첫인사까지 모두 바뀌면
추억 미련 그리움은 흔한 이방인의 고향얘기
잘 도착했어 제일 좋은 건
아무도 나를 반기지 않아
차창 밖 흩어지는 낯선 가로수
한번도 기댄 적 없는
잘 살 것 같아 제일 좋은 건
아무도 날 위로하지 않아
눌러 싼 가방 속 그 짐
어디에도 넌 아마 없을 걸
어쩌다 정말 가끔 어쩌다 니가 떠오르는 밤이 오면
잔을 든 이방인은 날개가 되어 어디든 가겠지
저 멀리 저 멀리
3. 김연우 2집 - 이별택시 , 윤종신 11집 - 야경
1편의 마지막 음악은 김연우 2집의 이별택시입니다.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라는 가사가 아주 인상적인 곡이죠.
이 노래의 가사역시 윤종신씨가 썼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보컬이 김연우씨입니다. 제가 토이의 오래된 팬이라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발라드 명반이 참 많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 최고의 명반 한 장만 뽑으라면 주저없이 김연우 2집을 꼽습니다.
유희열 프로듀싱으로 컨셉앨범의 끝을 보여 김연우의 보컬능력이 어디까지인가를 보여준 저에게있어 최고의 음반입니다.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술취한 남자가 택시를 타고 기사님에게 주정을 부리는 내용이죠.
남자는 연인과 헤어졌고 술을 마셨습니다.. 하소연할 도리가 없어 처음보는 기사님에게 넋두리를 늘어놓죠.
처음 이 가사를 보고 프로듀서인 유희열씨는 윤종신씨의 멱살을 잡았고 곁에 있던 김연우씨는 말리기는 커녕 맞아야 정신차릴거 같다는...
농담을 유희열씨가 했는데 사실 유희열씨는 이 가사를 보고 좋아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처음 이 노래를 듣고 아저씨? 내가 잘못 들은건가 했습니다.
실소도 나왔죠. 하지만 듣다보니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ㅠ 제 주위 친구들에게 들려줬을때도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가사
건너편에 니가 서두르게
택시를 잡고있어
익숙한 니 동네
외치고 있는 너 빨리 가고싶니
우리헤어진날에
집으로 향하는 너
바라보는 것이 마지막이야
내가 먼저 떠난다 택시뒤창을 적신 빗물사이로
널 봐야만 한다 마지막이라서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우는손님이 처음인가요
달리면 어디가 나오죠
빗속을
와이퍼는 뽀드득 신경질 내는데
이별하지말란건지
청승좀 떨지말란 핀잔인건지
술이 달아오른다 버릇이 된 전화를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가 내몸이 기운다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우는 손님이 귀찮을텐데 달리면 사람을 잊나요
빗속을
지금 내려버리면 갈길이 멀겠죠 아득히
달리면 아무도 모를거야 우는지 미친 사람인지
'야경'은 윤종신씨 11집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별택시 그 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헤어진 그 날 이후 한동안 피하던 그 곳을 우연히 들른 남자. 여전히 다가갈 엄두는 안나고 멀찌감치 떨어져 가만히 바라봅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이 있죠. 택시에 타던 그 자리에 있던 순간은 나에게 사라지지 않는 아픔이었지만
멀리서 야경을 바라보니 택시타던 그때도 생각나고 너의 집도 보이는구나 라고 담담히 얘기하는 상황과도 맞는 얘기 같습니다.
11집 발매 이후 유희열의 라디오에서 '왜 이렇게 택시에 집착하느냐, 지갑속에 교통카드가 있는걸 아는데'라는 질문에
'잊혀지지않는 이별의 순간중 하나가 택시안 인거 같다'라고 대답했었죠. 윤종신씨의 택시사랑은 10집의 no schedule에서도 나오죠.
가사
다 올라왔어 한눈에 들어온
나의 도시가 아름답구나
방금전까지 날 괴롭히던
그 미로같던 두통같던 그곳이
이토록 아름답다
저기 어디쯤인가 아직거기살고있니
모두들안녕히 잘 계신지
이렇게 넓은 세상에 우리 만난건
그것만으로도 소중해
여기서보니 내가 겪은일
아주 조그만 일 일뿐이야
수많은 불빛 그속에 모두
사랑하고 미워하고 실망하고
그 중에 내 것도 하나
저기 어디쯤인가 우리 이별했던곳
유난히 택시 안잡히던날
택시 뒷창으로 보인 마지막모습
멀어질때까지 바라본
모두변했겠지 내가 변한것만큼
그래도 간직하고 있어
너의 그 미소가 나를 향할때 느꼈던
그 포근했던 그 머물것같았던
여기어디쯤인가 우리 자주만난곳
많은 약속이 오고갔던곳
마치 너의 목소리가 바람에 실려
왜 잊지 못하냐고 묻네
우리 언제쯤인가 마주칠수 있겠지
저 불빛속을 거닐다보면
먼저 알아본사람 나였으면해
난 언제나 바라봤기에
언제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