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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9호선 지하철에서
게시물ID : humorstory_1786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워렌비리
추천 : 2
조회수 : 7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01/17 14:25:14
연예인 이태임과 이성민(여자)을 동시에 닮은 여자가 9호선 등촌역에 탔습니다.

주위에 모든 남정네들의 관자놀이에 "느낌표"마크가 뿅! 생기더군요.

물론 저 역시 그 이쁜 처자의 모습에 뿅! 갔지만 쿨한척 신문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덩치가 큰 한 남자가 나타나 제 어깨를 툭! 밀치곤 그 청순글래머 옆자리에 턱! 앉는 겁니다.

그 여인의 반응은 "아이 또야???"란 거만한 표정을 지었고 지하철은 출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대게 아무리 이쁜 여자가 옆에 앉아 있더라도 옆사람이 고개를 90도로 돌려서 계속 쳐다보진 않잖아요.

그 덩어리 녀석은 칩쓰레기같은 표정으로 그딴 앵글로 여신을 보는 겁니다. 

물로 그 와중에도 그 여신은 "아이 귀찮아!"란 표정으로 정면 응시를 일관하고 있었죠.

본인이 다 오글해질 정도로 민망하게 그 여인을 쳐다보던 그 남자는 

갑자기 무언가를 열심히 두드리는 겁니다.

전 넷북이나 PDA로 그녀의 인상착의에 대해 소설이나 쓰는 줄 알았죠.

얼리어뎁터인 제가 이 찌질이가 어떤 기종을 쓰나 궁금해서 그 남자의 손이 있는 곳을 보는데

아뿔싸!!!!!



안보는게 나을 뻔 했습니다. 그 딴 녀석의 기계엔 궁금하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전 무언가를 너무 빨리 흔들기에 전혀 그 짓을 하리라곤 상상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말은 좀 뭐하지만 그 정도 속도의 스트로크라면 변강쇠라도 24초안에 찌릴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 자식 지루 지루 한 녀석이구나!!"

"우리나라 미녀는 어떤 방식으로든 괴롭구나" 

"빨리 내려야 겠다"

순간 그녀에게 눈빛으로라도 이 사실을 알려주려고 계속 쳐다보았으나 

이번엔 제가 자기에게 파토를 날리는 줄 알고 또 다른 곳을 응시하는 겁니다. 

답답했지만 목적지에 도착했기에 내렸어야 했습니다.

더 재미난 사실은 그 남자가 그런 변태짓을 하는데도 9호선이 가득 찼는데도 아무도 그 남자가 하는 짓에

관심을 안가졌다는 사실입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또는 아무도 눈치를 못챈 것 둘 중 하나겠지만

어찌됐던 너무나 우울한 하루였습니다. 저 엄청난 장면을 저 혼자 목격해야만 했던 사실이.........



* 베오베 올라가면 지난달에 있었던 (이와 유사한) 김포공항 사건도 연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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