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방에서 초 저녘에 빗소리 들리기 시작한다. 갚은 밤에까지 빗소리 평생 옥수수 농사만 짓는 사람의 발길처럼 오르락 내리락 이어진다. 새벽에, 빗소리 없다 빗소리 없고 파래진 창 모퉁이에 말간 손톱달이 가글가글한 숨결에 씻기고 있다. 온 몸이 그리운 숨결이다. 온 몸으로 그리운 숨결이다. .......................... 장 석 남 ........................
낯선 방에서
초 저녘에
빗소리
들리기 시작한다.
갚은 밤에까지 빗소리
평생 옥수수 농사만 짓는 사람의 발길처럼
오르락 내리락 이어진다.
새벽에, 빗소리 없다
빗소리 없고
파래진 창 모퉁이에
말간 손톱달이
가글가글한 숨결에 씻기고 있다.
온 몸이 그리운 숨결이다.
온 몸으로 그리운 숨결이다.
.......................... 장 석 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