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김씨에요.
다행이 종손은 아니라서 집에 제사만 준비하면 되니 다행이라고 할까요..
종손 아재는 아직도 안동 시골 집성촌에서 선산 끼고살고
사당에서 시재 지냅니다..ㅠㅠ
울 어머니를 포함해서 며느리분들이 고생 많이 하셨어요.
남자들이 도와준다고 상닦고 제기닦고 병풍 나르고 치우고
밤 깎고.. 그래봐야 음식하는분들만 하겠어요..
제사 차례 다 포함해서 일년에 여덟번은 지낸거 같습니다..
음식 따박따박 챙겨야죠.. 12시에 맞춰 지내는 제사땜에 다음날 잠 모자라기 일쑤죠..
챙기는 우리도.. 오시는 친척분도 다들 고생하셨어요.
12년전쯤부터 작은할아버지 돌아가시면서 제사를 줄이라고 하셨습니다.
조그만 상에 과일만 챙겨서 하라고.. 12시 지키지 말고 해떨어지면 그냥 하라고.
어머님들이 정말 고마워하셨어요.. 그래도 어찌 과일만 준비하겠냐고
상에 올라가지는 않지만 부침개랑 닭, 탕국, 헛제사밥은 준비하셨습니다.
끝나고 먹을 음식은 있어야겠다고.. 이거만 해도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다고.
이번 추석때 난 죽으면 내가 좋아하는 음식 차려달라고 할거라고 했더니
아버지가 그거도 좋겠다며 본인 돌아가시면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만 지내라고 하십니다.
할아버지 생전에 좋아하시던 머릿고기에 소주
할머니는 두부지짐에 배추전 그리고 사이다.
아버지는 술 못드시니 간고등어에 밥한공기 그리고 콜라.
난 죽으면 치킨에 소맥 올려달라고 할거에요.
두마리 시켜서 올리고 소맥한잔 따라주고 다같이 먹으라고 ㅋㅋ
전통을 지키는것도 소중하지만.. 전통이라는건 시대에 흐름에 따라 변형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지라..
여러분은 제사상으로 어떤 음식을 올려줬으면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