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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서 쓰고 가져온 글이라 반말이네요 양해바랍니다.
남친이 없으므로 음슴체.
엄마 친구 딸인데 나랑 친한 언니가 있었는데
그 언니가 해준 이야기야
언니가 사정이 있어서 삼수를 했거든
재수때 엄청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 많이올렸는데 여차저차... 원서쓸 때 학원측에서 실수한 게 있어서 학원이랑 대판 싸우고
정시 썼던 데는 다 떨어졌대.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삼수를 결심했는데
솔직히 원해서 하는 공부도 아니었고 진짜 대학 너무 가고싶었던지라
여름 될때까지 공부가 손에 안잡히더래,
솔직히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그냥 될대로 돼라식이었다고...
그러다 6평치고 재수학원에도 한학기 끝날 때쯤 방학 주니까
부모님이랑 휴양하러 외딴 시골에 친척이 하는 펜션엘 갔었대
근데 놀러가면서 가방에 책을 넣어갔는데 (왜, 주말에 공부안하는데 책들고가는거처럼...ㅋㅋㅋ)
가서 예쁜 풍경 보고 바베큐도 구워먹고 하다보니까 마음이 편안해졌는지
재수때 열심히 했던게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가져온 책을 저녁때 꺼내서 좀 봤대
그 때 부모님은 잠시 산보 나가셨고
근데 그 펜션이 복층식이어서 언니는 주로 2층에 있었는데
웬 여자가 올라오더란거야
펜션알바인가 싶어서 뭐 갖다주려고 왔나 해서 가까이 가려고 하니까
머리 산발해서 어쩐지 낌새가 이상해서 가까이는 못가고 가만히 있었더니
그냥 말없이 내려가더래.. 갑자기 와서 그러니까 무섭기도 하고 당황스러워서 우두커니 그냥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다고 하더라
곧 부모님 오셔서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씻고 잠들었는데
그 여자를 펜션있었던 동안에 서너번은 봤대
근데 매번 하는 행동이 너무 기이했다는거야 한날은 다큰 여자가 구구단을 외우질 않나
어디서 구해왔는지 국민학교 산수책을 가져와서 정독하기도 하고
근데 책이 너무 꼬질꼬질해서 얼마나 많이 봤으면 저렇게 됐을까 싶었대
매번 만날때마다 무서워서 다가가지는 못하고 그냥 정신이 이상한 동네 사람이겠거니 하고 넘겼고
휴가를 무사히 끝내고 집에 돌아가기 전에 펜션이모네 가족들이랑 언니네 가족들이랑 재밌게 놀았던 얘기 하는데
언니가 이모한테 혹시 동네에 그런 여자 있냐고 물어봤대 정신이 좀 이상한 여자가 있냐고
그랬더니 바보가 있긴 있는데 여자는 아니라면서 그건 왜 물어보냐고 했다는거야
그래서 언니가 봤던 여자 생김새나 하는 행동까지 소상히 얘기해줬더니
이모가 그런 사람은 본적이 없다며 잠시 생각하더니 전에 들은 얘기는 있다고
사실은 펜션 하기전에 여기가 별장?같은 가정집이었다는 거야 거기에 몇 동을 더 지어서 펜션을 만든거라고
본채가 지어진 지는 좀 돼서 그런가 처음에 이 건물 살때 가격이 싼편이었대
근데 위치도 괜찮고 다른 조건들도 좋은거 같아서 샀는데 집주인이 뭐 그런얘기를 해주더라는 거야
여기가 원래 부잣집 딸내미가 살던 별장이었는데 여자애가 공부를 엄청 잘했었대
집안에서도 유망주였고 그래서 다른 사람이나 본인이나 기대가 컸었나봐
근데 대학을 잘 못갔었나봐 몇수를 한건진 모르겠는데 본인 기대에 못미치니까
계속 공부를 하다가 미쳐버렸다고.. 버스타고 가면서도 공부를 하는데 초등학교책을 뚫어져라 보고
여자애 부모가 그래서 요양시키려고 시골에 집지어다 같이 살다가
여자애가 시골에 가서도 미련을 못버리고 계속 공부를 했나봐 미친듯이 공부를 하다가
아침에 기척이 안느껴져서 보니까 죽어있었다고..
그런 일이 있어선지 이후에 싼값에 집을 팔았는데 딱히 나쁜 일을 겪거나 한 사람은 없었대
집이 싼 건 달리 이유는 없고 그래서 그런거니까 찝찝하게 생각안하셔도 될것 같다고했대 집주인이
근데 그래서 이모가 그 언니가 본 여자는 그사람인거 같다고, 아마 니가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어서
한을 풀어달라고 나타난 게 아닐까 했대
언니는 그 얘기 듣고 돌아와서 한동안 너무 안쓰럽더라는거야 그 여자애가..
같은 처지여서 그런지 그렇게 고생해놓고 대학생활 누려보지도 못하고 간게 너무 안쓰럽더래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됐던 건지 결국 언니는 원하는 대학에 갔어
대학 붙고 다시 펜션에 가서 공부했던 책들 마당에서 태우면서
이제 내가 니 꿈 대신 이뤄줬으니까 더이상 아파하지 말라고 했더니
그날 저녁에 여자애가 꿈에 나와서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는데 무지 뿌듯했다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