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웃음이 많은 여자였어
또 너는 진짜 사랑을 알고 있는 사람이였어
그리고 너는 사랑 받는 법을 알려줬어
그러나 너는 동틀 녘 뜨는 햇님처럼 따가왔지.
하지만 너는 해질녘 아련한 햇님처럼 떠나갔지
그렇게 너는,
그렇게 우리는,
몇번의 뜨고 짐을 반복하여 결국엔 아련히 비추어오는 달이 되고 말았어
그 따가운 빛살에 올려다, 그려보지도 못할만큼 시리도록 아름다운
달님이 되어버렸어.
그래도 나는,
기억해, 가슴 한켠이 시큰거리도록 사랑을 했음을
추억해, 살며 단 한번 피어나는 꽃처럼 생기차게 피어오르던
4년의 기나긴 봄을, 뜨겁게 추억하는 여름을
나는, 기억해
그렇게 나는, 너를 그리며
겸허히 가을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