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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전 생건에서 일한 뻘한 후기
게시물ID : beauty_877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이린♬
추천 : 12
조회수 : 106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11/07 16: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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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자 레이린입니다(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포켓몬 콜라보 처음 공개될 당시에, 시X 난 이걸 위해서 일해야 하는 것이다!! 하고 한 곳이 있었는데, 다름아닌 생건이었습니다. 용케 거기가 연락이 왔더라구요. 아시겠지만 생건은 아X레처럼 엄청나게 많은 브랜드를 가진 브랜드인데, 실제로 제가 일한 곳은 직영샵 같은 생건과 관련된 곳(유플러스 직영샵이라던가 그런 곳)에서 주문받는 곳들의 주문을 받아서 물건을 직접 사람이 넣는 피킹라인이었습니다. 정확히는 피킹부터 포장, 배송까지 전부 한 번에 처리하는 곳.

밑에 택배들 보니까 생각나서 생각나는 거 이것저것 써봅니다. 제가 배정된 곳은 생필품 관련(욕실용품, 세제 그런 쪽)이고, 다 하면 더페나 디어패커 라인도 조금 도와드리는 일이었어요.


하나. 피킹라인은 단거리로 계속 뛰어야 하기 때문에 살이 빠지는 건 당연하고(저 8일 일했는데 3kg 빠졌어욬ㅋㅋㅋ 밥도 막 1.5공기씩 먹었는데 어째서...) 첫 날 다음에... 일어나기 진짜 힘듭니다. 죽겠어요. 어딘들 안그러겠냐만 이 피킹구역 앞쪽이 2kg짜리 세제도 있고, 뭐 어떤 분은 치약을 50개를 시키신다던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카오프렌즈 콜라보 관련 제품을 하나씩 다 고르신다던가 하는 경우도 있고 하니까요. 치약 50개 진짜 담기 힘듭니다. 울고 싶었어요. 저는 체격이 또 작아서 20개 한 번에 들기도 힘든데 그걸 두 번 하고 10개를 마지막에 또 채우려니.... 으엉... 
대신 시급은 짭짤합니다. 그렇게 힘든데 안짭짤하면 못하죠. 꽤 무거운 물품도 다루고 있습니다만 여기 분들은 대부분 여자분들입니다. 

둘. 직영샵에서 나가는 것들도 있고, 마지막날에 더페이스샵이나 디어패커 등을 담는 곳에서 일했는데 이 녀석들은 양이 생건라인(세제나 샴푸 등 그런 쪽)에 비해서 상당히 적습니다. 크기도 작기 때문에 피킹-포장이 금방금방 이루어집니다. 특히 디어패커 물량은 전부 여기서 나가는 걸로 보이는데, 혹시 본인의 택배를 세종시 쪽에서 받으셨다면 거깁니다. 아, 그리고 더페이스샵 물류 중에서 경기도 화성(맞나? 안성인가? 그만둔 지 오래되서 헷갈리네요)으로 시작하는 주소가 있다면 거기서 받으신 것도 일부 여기서 포장해서 그쪽으로 보냅니다.

셋. 생건라인에 있는 물량은 들어오는 제품 자체는 거의 고정적인데, 위치가 매일 바뀝니다. 하루 일하고 다음날 피킹라인에 다른 직원분들이 물량에 맞춰 먼저 놔주시는데 제가 매번 한 소리가 "이거 어제 여기였는데 왜 저기 가있어요ㅠㅠㅠㅠㅠ?" 였습니다. 진짜로. 그 날 외워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나마 잘 나가는 것과 잘 나가지 않는 것으로 대략적으로 구별이 가능하고, 일부 제품은 고정된 위치에 있는 것도 있습니다.

넷. 대충 세봤는데 제가 일한 라인에서 1분당 약 7~8개의 택배를 처리합니다. 선반 7개, 선반 1개당 54개의 종류가 있으니 378종이 있는 거네요. 당연히 혼자 못하고 두 사람이 대략 170종을 정도 담당하는 수준. 이게 양 쪽에 선반이 있으니 최종적으로는 한 라인에 4명이서 756종의 물건을 담당합니다. 이게 작은 물건쪽이고 큰 물건 라인까지 포함하면... 천개가 넘죠. 

다섯. 피킹이 많은 날도 있고 적은 날도 있습니다. 많으면 야근까지 가고, 적으면 퇴근 3시간 전까지 시간이 비고. 그럼 비는 시간에 쉬냐구요? 박스접어야죠. 제일 무난한 사이즈만 일하면서 농담 아니고 천개는 접은 듯 합니다. 기분상 천개라고 하기엔, 곰곰히 따져보면 800개 좀 넘는 거 같기도 하고...


일단 생각나는 건 이정도인데 혹시 궁금한 거 있으시면 답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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