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BGM] 사랑하는 까닭
게시물ID : lovestory_877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3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6/13 09:22:50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nJz5had6WHI





1.jpg

최동흐들꽃에 숨겨진 히말라야

 

 

 

히말라야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베니아 칸막이 옆방에서 소근거리는 소리로

며칠째 밤잠을 설치고 일어나

키 낮은 산집 주인들과

구름 인사 나누고

바람과 함께 밤이슬 털고 있던

 

마당가 낮은 돌담 앞에서

발걸음 막 옮기려 할 때 알 수 없는

미소가 한순간 언뜻

내 콧등을 스쳐지나갔다

 

그 엷은 바람의 기미그때 알아채지는

못하였으나 십 년 너머 지나

우연히 꺼내 본

그날 사진에

높고 신성한 산의

가장 아름다운 미소가 살랑거리고 있었다

 

돌담 사이 홀로 핀 꽃에 숨겨진

산의 미소콧등을 건드리는 꽃잎처럼 다가와

환하게 햇살 퍼트리며

이슬도 채 말리지 못하고 가는 사람에게

 

설산의 정상으로 향하는 오솔길을 가리키고 있었다







2.jpg

정재숙티눈

 

 

 

생애의 가장 허술한 빈틈을 뚫고 들어와

내 발바닥에 뿌리를 내렸다보란 듯이

보란 듯이 아프다살 속을 파고드는 집요함

 

그래 사랑너는 내 심장에 박힌 티눈이다







3.jpg

이동재빗살무늬토기

 

 

 

자기 인생에 처음으로

빗금을 칠 줄 알았던 사람

 

밋밋한 세상에

수없이 빗금을 그어댄 그 사람

 

자기 밥그릇에 빗금을 치며

웃었을 그 사람

쓸쓸한 그 사람







4.jpg

나해철담쟁이

 

 

 

살았을 뿐이다

살아내야 할 시간을

견디며

빈자리에

푸른 잎을 토해냈을 뿐이다

다만

절체절명

사는 일을 위하여

살아냈을 뿐이다

오늘 너는

흰 절벽을 푸르게 덮었다고 하는구나

시간들이

직벽으로 서 있었는가

절벽에서 살아왔는가

절체절명

이 시간

살이 터지며 또 푸른 것

하나 토하자꾸나







5.jpg

한용운사랑하는 까닭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