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아
고1때였던가 2학년때였나
등교길
내게 커밍아웃했을 때
바로 돌아서버린 것 미안하다
그 후 너를 외면했던 것 미안하다
당시 심한 따돌림을 당하던 내게
다른 애들 눈치보지 않고 다가왔던 너였지
점심 함께 먹어주고 같이 등교해주고 독서실도 같이 다니며 내 하소연 들어주고
고마웠다 

그런데 몇 년 후 집 근처에서 너를 마주쳤을 때 나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또 너를 외면했고

그 후 네가 싸이월드로 내게 쪽지를 보내 나를 본 것 같은데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지내고 있냐고 안부 물었을 때 
나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답도 주지 않고 바로 지워버렸다 
너도 용기 냈을텐데...  

미안하다
그리고 나 정말 너 보고싶다
나는 여성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 느낄 수 없지만
나 너랑 다시 만나 평생 친구하고 싶다

그동안 진 빚, 마음의 빚 다 갚고
다시 퀸 노래 얘기하면서 웃고 떠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