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때니까 꽤 오래전이네요.
학교에 아는 형이 있었는데, 사람은 뭐 나쁘지 않은데, 상당히 쪼잔한 형이었어요.
남의 것은 "야, 같이 먹자 하면서.." "아~ 그거 얼마나 한다고.." 하는데, 정작 자기 돈은 쓰기 싫어하는...
정작 자기는 학교 식당으로 점심때에 와서 근처에 있다가
아는 사람들과 같이 앉은후,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감자 튀김 빼먹는 일이 거의 매일 있었는데,
형도 사먹으라고 하면, 아 나는 다이어트해서 안먹어.. 그러던 어느날,
역시나 제 옆에 앉아서, 감자 튀김을 빼먹는데,
이번에는 일부러 뭐라 핀잔주지 않고, 감자말고 다른 것만 계속 먹었는데,
그 형은 얼씨구나 하고, 평소 보다 더 많이 감자 튀김을 자기 것인양 계속 먹었지요.
다른 것을 다 먹은 후에, 형이 한 60% 먹은것 같아요.
그래서 일부러 큰소리로, "어! 나 감자튀김 전혀 안먹었는데, 누가 반이상 먹었지?!?"
그랬더니, 같이 있던 목소리 큰 누나가, 한 10분은 놀려먹은 것 같아요.
아니 어떻게 형이 되가지고 동생을 사주지는 못하고 그렇게 다 뺐아먹느니 어쨌느니
아마도 이 누나도 평소에 기분나쁘게 생각을 했었는지, 계속뭐라고 했는데,
형 얼굴이 빨개지고, 누나가 너무 뭐라하니 조금 미안하더군요.
그리고는 이 형이 버릇을 고쳤어요. 모임에 자기가 뭘 사오기도 하고, 알바도 뛰고 그러더군요.
지금 생각하니, 그땐 용돈이 많이 부족했던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