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향 아래서 꽃술 떨리는 네 향기 따라 나는 하늘에 닿는다. 멀리 떠나있는 잊힌 이름들이 꽃잎에 실려 후두득 쏟아진다. 생살 찢는 향기에 젖지 않아도 될 것들이 모두 젖는다. 코끝 아릿한 곳, 천리박까지 아득한 저녁의 무게에 못이겨 어둠이 갈짓자로 걸어간다. ......................... 김 희 진 .........................
천리향 아래서
꽃술 떨리는 네 향기 따라
나는 하늘에 닿는다.
멀리 떠나있는 잊힌 이름들이
꽃잎에 실려 후두득 쏟아진다.
생살 찢는 향기에
젖지 않아도 될 것들이 모두 젖는다.
코끝 아릿한 곳, 천리박까지
아득한 저녁의 무게에 못이겨
어둠이 갈짓자로 걸어간다.
......................... 김 희 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