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게시판 이지만, 저번에 백일장을 책게에서 열었던 기억이 있어서 여기에 올려봐요!
가끔씩 생각나면 적던 가~하 글쓰기에요!
글을 쓰는건 좋아하는데, 글이 절 싫어하는.. 수준이라 그냥 재미로 쓰는데
개강하기 전 또 한번 쓰게된 걸 가지고 와봤어요.
여러분도 가~하 글쓰기 어떠세요? :)
가,
나는 결국 너와 헤어지고선 그 자리에 못 박힌 것 마냥 하루를 보낸다.
다시 돌아올거라는 말을 하는 너에게는 웃음조차 지어주지 못한 채
라일락 향이 피어나던 그 봄의 한 가운데 너와 나는 그렇게 헤어졌다.
마지막 젊음의 봄이었던가, 그런 생각을 하며 괜히 신발 끝만 애꿎게 괴롭혔다.
바람마저 한산한 이 따스한 봄 날, 그 끝은 결국 초라한 것이었다.
사람이 만나는데에 있어 뭐가 중요하냐고 묻던 사람들은 돌이켜보면 모두 내 주변인이었다.
아름다움으로 무장한 무식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고, 지금에야 깨닫는것은 내가 멍청했다는 것이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숨을 들이킬라치면 귓 속으로 다시 치닫아오는 그들의 무장된 무식이다.
차라리, 지워졌으면 하고 바랬으나 그것은 될 턱이 없었다.
카라멜 마끼야또를 시키는 여자를 보아하니 사실 그녀와 매우 닮아있었다.
타인의 눈에는 그렇게 보일 리 없겠지만 난 그저 눈으로 보이는데에만 급급했던 것인가 싶었다.
파란 하늘이 어두운 보라색이 될 때까지 난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하염없이, 너와 마지막으로 마신 커피잔만 아직도 매만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