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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사오면서 있었던 일
게시물ID : humorstory_4242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중인격자
추천 : 0
조회수 : 2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10 20:57:12
 
 
 
 
 
 
푸딩은 좋아하지만 젤리는 싫다고 투덜되며 팥빙수 아이스크림에서 하나씩 빼서 버리고 있으니 문득 아까전 200ml 우유팩과 담배를 사오면서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A와 P만 바꾸면 정말 멋진 기상시간에 일어나 내가 좋아하는
일명 후라이팬 음식을 요리해 먹고 나니 후식이 먹고 싶더라 냉자고를 열어보니 웬걸 팥빙수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본래 잠시 바깥에 나오는 걸 싫어 하는 본인은 사실 집에서만 입기
도 뭣한 굉장히 추리한 옷을 입고 지내기 때문인데 오늘만큼은
아무래도 저 후식의 유혹을 떨쳐낼 수 없을 것 같았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큰맘 먹고 옷을 갈아입고 나가기로 한다.
 
바지를 벗으니 노팬티다. 팬티 입기도 뭐하니 그냥 그 위에 바로
청바지를 입었다. 
 
리바이스 청바지라 단추를 잠그며 자크가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
하며 상의에 입고 있던 추리한 티도 벗고 동네 나가기 좋은
적당한 티로 갈아 입고 나왔다.
 
동네 슈퍼까지는 약 2분 정도 거리로 퇴근 시간이 이미 넘었고
계절이 그렇다보니 밖은 벌써 좀 어둡고 주차된 차로 빼곡히 차여
있을 뿐인 거리로 그날따라 왠지 황량했던 듯 하다.
 
아파트단지의 주차공간을 지나와 슈퍼로 가서 가장 작은 우유팩과
담배를 사서 식후땡도 할겸 담배에 붙을 붙히고 기분 좋게 피며
올라오는 길이었다.
주차공간이 있다 보니 사람이 다니게 해놓은 인도가 있는데 거기에 밀접하게 주차되어 있는 차밑에 뭔가가 있었다.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그것은.
 
 
희미하며 하얗지만 어두틱틱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었다.
 
 
인도에 밀접하게 주차된 차 앞 범퍼 밑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머릿속은 새하얗게 질렸고 아무 생각이 없어졌다. 단지 앞으로
걸어가고 있던 내 발만은 내 의식과 무관한 체 지 갈길 가는 것에
거리낌 없이 갔을 뿐이었다.
 
 
공포영화에서 왜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저렇게 멍청하게 죽을까?
생각했는데 그제서야 이해할 것 같았다.
 
 
지금 내 발은 내가 저것을 보기 전의 명령만으로 계속 그 물체에
다가가고 있었고 저것을 보고 있는 내 눈은 그것에 눈을 떼지
못한 채 그것의 앞으로 점점 더 가까워질 뿐이었다.
 
 
이제 어떻게 될까 뒷일은 생각나지도 않았고 내 머릿 속은 아직
까지도 사고정지가 된 상태였다.
 
 
 
 
그 앞에 이제 거의 다가왔다.
 
 
 
 
그것은!
 
 
 
아.. 그것은....!!
 
 
 
고양이였다.
 
 
상체는 흰바탕에 하체쪽은 검은 바탕인 고양이였다.
 
그것이 멀리서 날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고양이는 참 귀여워!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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