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람쥐와 도토리 ♥
다람쥐는 도토리를
주울 때 하나는 먹고,
하나는 땅속에 묻어둔다고 한다.
양식을 비축하는 엄숙한 작업이다.
그런데 다람쥐는
건망증이 심해 도토리를
어디에 묻어두었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덕분에 땅속에서
겨울을 난 도토리가
싹을 틔워 숲을 푸르게 한다.
다람쥐의 건망증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무성한 숲을
갖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잊는 것도 힘이 된다.
정말 잊기 힘든 일이 있다면
다람쥐처럼 삶의
어느 구석에 묻어두자.
아픔이 희미해질 때쯤
꺼내어 보면 그것이
대수롭지 않은 것이었음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운 좋게도 다람쥐처럼
어디에 묻어 두었는지를 잊는다면,
한 알의 도토리 같은
아픔이 새싹을 틔울 것이다.
- 김미라,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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