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
60년대 달동네
골목길 삼거리
겨울에는 가운데
연탄 화로 있었고
화로 둘레에 앉은
아이들 만화에 심취
동네 작은 구멍가게는
대체로 만화방도 겸해
학교 끝나면 동네아이들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찾으려면
만화방 구멍가게로 가면
고만고만한 동네 아이들
모두 그곳에 있었습니다.
만화방 주인이 식료품 사는
아이에게 만화 한 권 그냥
두부를 사러가기도 하고
콩나물 사러가기도 했던
만화방이 사향 길로 그리고
새로 생긴 곳이 전자오락실
컴퓨터가 일상화 하면서
청년들은 피시 방을 찾고
피시 방이 급속도로
발전한 것에는 유명한
배우의 스캔들이 크게
한 몫 했다는 말도 있고
특히 순발력 좋은 젊은이
뛰어난 두뇌를 자랑했고
우리 젊은이 손 기슬은
엄지 대국의 유명세를
그런저런 이유를 바탕으로
세계적 컴퓨터 대국 되고
지금은 그 기술 바탕으로
전자 칩 전자 쌀 그 것을
수출하여 엄청난 돈을
외화 벌어들인답니다.
동네 골목 구멍가게에서
만화 보던 어린 학생들
골목 안 피시 방에서
키보드 두드리던 청년
그렇게 익힌 실력을 모아
전자 칩 세계 좌우하는
그 아이들 지금은 모두
한자리하는 어른들이고
또는 한걸음 물러앉는
한가한 연식 되었습니다.
옛날 어른 말씀 어느 구름에
비 들었는지 모른다 했습니다.
그 토록 전자오락 못하게 막고
피시 방 간다고 꾸중 했었는데
그들이 그 기술을 발전시켜
오늘의 삶 책임지고 있습니다.
어른들 생각보다 한 발 앞서 가는
젊은이들이 있어서 내일이 밝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