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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725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엔바이크
추천 : 5
조회수 : 204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10 13:50:18
'재수없는 새끼.. 개 같은 새끼가..'

가게를 떠나가는 진상 고객의 뒷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욕을 하며 뒤를 쫓으려는 그 친구를 간신히 붙잡았다.
허나 그 친구는 여전히 나는 가게문을 나서는 진상 고객의 뒷통수를 바라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해댔지만 진상 고객은
이를 듣지 못했는지 모르체 하는건지 유유히 가게를 빠져 나간다.

다음 음료주문을 대기하고 계셨던 고객님께서 행여나 욕을 듣고 기분나쁘셨을까 싶어 Take out 음료를 내어드리며 정성과 진심을 다해
"좋은 하루 보내세요~!"하고 인사를 외쳤다. 전혀 가식적이지 않은... 밝은 미소는 기본이다.

허나 이놈은 또 말썽이다. 나의 정성에 기분좋다는 듯 웃으며 뒤 돌아서는 고객님의 뒷통수에 대고 '지까짓게 기분 나쁘면 어쩔건데?'라는
막말을 퍼붓는다. 근본은 나쁜 놈이 아닌지라 웃으며 잘 달래어본다.

한참을 손님, 주문과의 전쟁에 시달리다보니 이놈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는지 어느 새인가 스트레스를 풀어야겠다며 아까부터 앉아서 자신의 친구와
수다를 떨고있는 몸매 좋고 예쁜 손님의 옆에가서 몸매를 힐끔거리며 추근덕거리기 시작한다. 뻔히 결과를 아는지라 비웃음을 머금은 채 그 녀석을 바라보았고 역시나 여자는 관심도 없다는 듯 친구와의 수다에 여념이 없다. 여자의 귓전에 대고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퍼붓고는 다시 내 옆으로 온 녀석은
부끄러움 때문인지 주제를 깨달은건지 씩씩거리기만 할 뿐 왠일로 조용하다.

오늘은 유난히 손님이 많아서인지 이 녀석이 상당히 예민한 듯 하다. 이럴 때 일수록 잘 달래고 내가 더 열심히 정성껏 해야한다. 사실 우리 가게가
이렇게 손님도 많고 인기있는 이유가 나의 이 정성어린 열정과 친절 때문 아니겠는가?

말이 나온 김에 하는 말이지만 이 녀석에게 맡겼다면 아무리 맛있는 가게든 예쁜 가게든 하루는 커녕 한시간 안에 말아먹었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

나에게 고마워하는지나 몰라....

어쨌든 오늘은 바쁘니까 이 녀석을 조금이라도 잘 잡아둬야지 약간이라도 방심하면 큰일이다.

상상 속의 나는 또 다른 내 자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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