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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抄- 그 날로부터 아직도
게시물ID : lovestory_876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크리엄
추천 : 1
조회수 : 31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5/18 06:51:31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 있는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 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쏠리며 
자기를 헤짚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 오 규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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