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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과 영어 3
게시물ID : economy_75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붕어소년
추천 : 21
조회수 : 132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9/10 06:56:58
지난번 올린글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아 좀더 정확히 그리고 조심히 글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취지는 영어에 대한 그릇되고 왜곡된 인식으로 해외 진출과 이민을 고려할 때 너무 겁을 먹지 말자는 뜻이지 어떤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에서의 영어교육은 필요가 없다던지, 영어실력은 필요없으니 무조건 이민오라는 뜻이 아닙니다. 도리어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현지 언어에 대한 반복 경험과 자신감만큼이나, 정확한 발음과 문법도 무척 중요합니다. 

제가 좀더 정확히 썼어야 하는 부분은 그 부분이었는데 마치 발음과 문법, 그리고 Written English는 중요하지 않다는 뉘앙스가 있었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를들면 샘해밍턴의 한국어와 에네스나 타일러의 한국어가 미묘하게 다르다는 걸 아실 겁니다. 샘해밍턴의 한국어보다 에네스와 타일러의 한국어가 좀더 깊이가 있고 이해도가 깊다는 걸 느낄 수 있을텐데 이는 해당 언어의 직접적인 경험뿐만이 아니라 좀더 심도있는 Written 학업이 병행되었을 때에만 가능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영어교육은 전통적으로 그리고 아직도 Speaking과 Listening 보다는 Written 쪽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렇게 학습된 English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아닌 지식의 측정 수단으로 쓰이는 현실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이민을 오거나 해외에 나오게 되면 당황스러움과 자신감이 없는 건 둘째 치고서도 유치원 수준의 speaking 실력으로 시작해야 하는 많은 분들을 봅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시작하시는 분들이 악전고투 끝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면 회화 능력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

많은 한국인들에게는 처음 영어회화를 시작할 때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고질적으로 고쳐지지 않는 몇가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이는 Native 현지인을 통해 들은 내용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입니다. 이 부분만 신경써도 처음 시작하는 영어회화의 스트레스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1. A,E,I
많은 한국 성인들이 이미 혀가 굳어져 소위 빠다발음이 안된다 합니다. 문제는 빠다발음이 안돼서 현지인들이 한국인들의 영어를 못알아 듣는게 아닙니다. 어떤 면에서는 한국사람들의 R발음과 L발음은 타 아시아국가 사람들보다 정확한 편입니다. 한국인들의 ch발음과 sh발음이 아시아에서 제일 정확하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발음이 안되는 타 아시아사람들 매우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인 발음의 가장 큰 문제가 B와 V, P와 F처럼 자음을 구분 못해서 발음이 안좋다 하는데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잘못된 모음 발음에 있습니다. A와 E, I를 무조건 아,애,이 식으로 매칭시켜 영어를 읽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식대로 Bad를 배드로 발음하면 거의 Bed로 알아듣기 쉽상이고 캐쉬를 발음해도 cesh로 알아듣습니다. 그래서 앞뒤로 긴 context상의 짐작이 있지 않으면 정확히 전달되지 못합니다. 차라리 A 발음은 속편히 완전히짧은 '아'로 발음하는게 더 정확합니다. 
많은 영어 발음에 한국인이 알고 있는 E와 I의 발음이 반대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E가 더 '이' 발음에 가깝고 I는 '의' 와 '애' 중간 발음으로, 한국사람들이 알고 있는 반대로 발음해야 합니다. 요즘 미국에서 화두였던 ISIS 같은 경우도 '아이시스'로 발음하면 ISEES로 알아듣기 때문에 '아이싀스'로 발음해야 합니다. I와 E 발음만 정확히 발음하기 시작해도 회화가 크게 늘어납니다. 왜냐하면 정확히 소리낼줄 알면 정확히 들리기 시작하니까요. 

2. 음절
Syllable 정말 중요합니다. 발음보다 더 중요합니다. Native들이 유치원다닐때부터 박수치며 가장 먼저 배우는 겁니다. 좋은 발음에 틀린 음절로 말하면 거의 알아듣지 못해도, 발음이 좀 흔들려도 음절만 정확히 얘기해도 뜻은 상대적으로 더 잘 통합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이 말하려는 단어의 발음에만 집중한 나머지 틀린 음절수로 발음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역시 앞뒤로 긴 문맥상의 짐작이 있지 않는한 Native는 알아듣지 못합니다. 가장 흔한 예가 Film입니다. 미국에 갓 온 한국인이 '필름', '필름' 하다가 뜻이 안통하자 '휠름' '휠름' 해도 못알아 듣는다고 하소연 하는 것이죠.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Film의 정확한 발음은 '휨' 일겁니다. 1음절 이니까요. 이런식으로 많은 단어들이 한국외래어 표기법에 의해 잘못된 음절수로 한국인들에게 익숙해져 있는 단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서른,마흔 넘어 북미권으로 이민 오신 제가 아는 많은 분들 중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유치원 Phonics(발음법)부터 다시 공부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음절도 초등학생들이 보는 책으로 공부하신 분들이죠. 그분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정확히 발음할줄 알아야 그다음에 정확히 들린다라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인의 영어교육이 문법과 읽기 부분은 이미 커버했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과 음절에 대해서만 확실히 발음을  '재조정' 하게 되면 회화가 급속히 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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