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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과 영어2
게시물ID : economy_7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붕어소년
추천 : 20
조회수 : 1183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4/09/09 12:07:36
한국에 샘해밍턴이 유명하죠. 요즘은 에네스나 오취리, 타일러같은 사람들이 유명하다 합니다. 정말 한국에 언제부터 이렇게 한국말 잘하고 한국을 잘 이해하는 외국인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여기 제가 있는 캐나다 토론토에 영어를 이사람들이 한국어 배우듯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3명의 지인이 있습니다. 

한국인 A,
한국에서 명문대 졸업후 대기업 건설사 근무 중 캐나다 이민. 영어점수 월등히 높아 해외주재근무경험도 많음. 

한국인 B, 
한국에서 2년제 전문대 졸업후 변변찮은 식당 주방장으로 몇년 경력 있음. 캐나다 넘어 와서 스시 셰프로 취업해 현재 다운타운 일식집에서 근무

태국인 C,
태국의 한국회사 공장에서 일하다 캐나다로 넘어옴. 들어올 당시 영어 회화 경험 전무, 이민 시험 점수만 간신히 턱걸이로 넘어 이민옴. 

한국인 A씨의 영어 능력은 이 곳에 온지 7~8년이 넘어가는데도 전혀 늘고 있지 않습니다. 생활반경도 한국 커뮤니티 밖을 못벗어 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자신이 한국에서 교과서로 배운 영어에 대한 강박이 너무 심하다는데 있습니다. 그렇게 교과서로 배운 영어로 좋은 대학도 가고 좋은 곳에 취업도 했으니 자신의 영어가 최고의 영어라 믿고 있고 그 자부심이 너무 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큰 문제는 이 분의 자녀분들이 그 영향을 계속해서 받다보니 현지의 Alive English보다는 캐나다 내에서 사립학교의 영어교재와 영어학업을 따로 받고 있다는 다는 겁니다. 해외에 나가있는 많은 대기업 주재원들과 공무원(외교관)들의 자녀들이 주로 이렇게 현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영어에 대한 깊은 괴리에 빠져 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한국인 B씨는 이민온지 2년 남짓하며 아직도 쓰고 읽는데는 문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말하고 듣는데는 이제 거의 현지인 수준이라 Native Speaker들이 '나는 한국에서 와서 아직도 쓰고 읽지는 못한다'라고 하면 친절하게도 쓰고 읽기를 많이 가르쳐 준다합니다. 사실 이게 당연한 것이 듣고 말하는걸 먼저 배우는게 언어학습의 자연스러운 순서이니까요. 한국은 아직도 쓰고 읽기를 먼저 배우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 같은데 사실 잘 생각해보면 말하고 듣는게 먼저라는걸 아실겁니다. 물론 말도 못하고 알아듣지 못해서 당했던 봉변과 망신을 생각하면 아직도 너무 창피하다 합니다만 그 기간이 1년이 안된다 합니다. 그 1년동안, 남들 영어공부 할때 안한 벌을 받는다는 심정으로 버텼다 합니다. 사실 청력에 문제가 있지 않는한 6개월이면 반복되는 언어 듣기 능력은 급속도로 늘어납니다. 언어란 것이 사실 열심히 깨우쳐야 하는 지식도 아니고 그저 하면 할 수록 자연스레 늘어나는 스킬이니까요. 

태국인 C는 한국인에게 약간 사기비슷하게 당해 캐나다로 넘어온 케이스입니다. 태국의 한국회사 지점장이 사기를 쳤습니다. 어쨋든 그렇게 캐나다에 왔습니다. 그 회사의 캐나다 브랜치로 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민은 쉬웠습니다. 문제는 영어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고 영어환경에 노출된 적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넘어온지 2년 좀 넘었는데 현재 토론토 선 이라는 메이저급 신문사에서 일합니다. 물론 아직도 언어가 Native처럼 유창하지는 않기 때문에 기자나 리포터는아닙니다만 한국표현대로 하자면 편집부 같은 데서 정직원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샘해밍턴이 여자를 꼬시려고 한글을 배웠다고 한것 처럼 이 친구도 사실 시민권 갖고 있는 현지인 꼬셔서 결혼하려고 영어를 배운 케이스입니다. Club Language라고도 하지요...기가 막히게 합니다. Native들 상대로 농담도 하고 장단도 맞춥니다. 물론 태어나서부터 영어를 한사람만큼 뿌리깊고 context가 있지는 않지만 일상생활 하는데 전혀 문제 없는 수준의 영어를 합니다. 딱 샘 해밍턴처럼 영어를 배운 케이스입니다.

언어는 사회의 한 부분입니다. 사회의 한 서브컬쳐이지요. 이 부분에 있어 많은 한국인들이 촛점을 못맞추고 있습니다. 언어는 그저 툴일뿐입니다. 마치 소설가에게 워드프로세서로 아래아 한글을 쓸지 MS워드를 쓸지, 하지만 정말 중요한것은 창작력과 시상인것 처럼, 영어는 그저 워드프로세서일뿐입니다. 앞서 쓴 글의 댓글에, 영어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이민 생각하면 안된다는 분이 있었는데 정말로 그렇지 않습니다. 그 논리 때문에 한국의 수많은 인재들과 좋은 두뇌들이 해외로 펼쳐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어는 수단일 뿐입니다. 영어는 외국으로 나갈수 있는 수단이지 자격조건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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