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양형모 객원기자 이창호 9단이 춘란배를 품에 안으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 9단은 18일 중국 후난성 창샤에서 벌어진 제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중국의 저우 허양 9단을 상대로 21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1로 우승상금 15만 달러의 주인이 됐다. 이 9단은 14일 제1국에서 반집패를 당하는 불운을 겪었으나 16일 2국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날 대국에서 이 9단은 초반 사석작전을 성공시키며 순탄한 출발을 보였으나 곧이어 저우 허양이 좌변에서 수를 내며 추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그러나 승부처인 중앙에서 저우 허양이 백148, 150의 실착을 두면서 형세는 이 9단 쪽으로 기울었고, 그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이날 승리로 이 9단은 ‘이창호 킬러’로 불리던 저우 허양을 상대로 통산 4승 4패를 기록하며 균형을 맞췄다. 이 9단의 2005년 성적은 8승6패. 지난 대회 결승에서 일본의 기성 하네 나오키 9단을 2-0으로 꺾고 우승했던 이 9단은 이로써 2년 연속 춘란배의 주인이 됐다. 이 9단은 4회 대회에서 우승하며 현존하는 국제기전을 한 차례 이상씩 우승하는 ‘바둑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어 춘란배와는 인연이 깊은 편이다. 이 9단의 국제기전 우승은 총 22회(비공식 기전 2회 포함). 국내기전 102회 우승을 포함하면 통산 124회의 우승 기록을 갖게 됐다. 현재 최다 타이틀 기록은 조훈현 9단의 157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