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파일은 방죽사진 입니다
안녕하세요 청주에 살고있는 22살 대학생입니다
제가 들려드리고자 하는 이야기는 정말 제게 일어났던 실화입니다
그 일이있고나서 벌써 15년이상의 세월이 훌쩍 넘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뇌리속에 뚜렷히 박힌 기억..
간직하고 있었던 기억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서 쓰게되었습니다
비록 어렸었지만 '귀신은없다' 라고 철썩같이 믿어왔었었던 저를
"귀신은 있을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하게 만든 사연입니다
제가 7살이되어 얼마 지나지 않았던 2월18일날의 일입니다
(날짜는 어머니께서 기억하시고 계시더군요 워낙 엄청난 사건이어서)
연초이다보니 아무래도 친척큰집에 놀러가게 되었었습니다
저희가족은 신정날에 친가쪽으로 가지않고 외가쪽으로 가는데,
외가큰집은 아파트라고는 찾아볼수도 없는 주택 몇채만 존재하는
산골마을입니다. 큰집바로 뒤로는 큰산이있고 그 산에는 묘지들이 존재하고요.
어린나이에 게임기도없고 컴퓨터도 없는, 재미라고는 메뚜기를 잡아다 구워먹는
외가에 놀러가는 것이 그리 달갑지않았는지 불만이 조금있었었습니다.
하룻밤만 자고간다는 엄마의 말만 믿고 늦게 도착하자마자 할것도 없이
일찍 자버린게 일의 화근인거죠.
다음날아침, 너무 일찍 잔 탓 일까요. 아직 해가 뜨기도 전인 새벽 4~5시경에
일어나보니 어른들은 전부자고있고 외가큰집에 살고있는 친척동생만 깨어있더군요
친척동생이랑 같이 멍하니 있다가 동생이 요앞에 방죽(크고깊은연못)
에 오리들이있다고 보러가자고 하길래 할것도 없이 따라갔습니다
따라갔더니 추운날씨탓에 방죽에는 살얼음이 끼어있고 오리대여섯마리정도가
살얼음위에 앉아있길래 호기심에 오리를 가까이서 보려고 살얼음위에 발을
내딛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연못에끼는 살얼음은 가운데로 갈수록
얼음이 약하고 깨지기 쉽습니다. 어린나이에 그런것을 알턱이 없었고
가운데로 가는순간 얼음이 깨지면서 제몸이 얼어버린 연못안으로 쑥빠져버렸습니다
바로 그 순간, 뭐랄까요...제 시야가 제 눈을떠나고 제 몸을 떠나서 쭈욱 멀어지더니
연못 물속안에 갇힌 제모습을 비추고 있더군요, 마치 친구를 옆에서 바라보듯
바로 옆에서 말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유체이탈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제몸은 물속에 갇혀서 축 쳐져있는데
아프지도 않고 처음느껴보는 상황이니 그저 신기했을뿐이었죠
그렇게 계속 연못얼음안에 갇힌 제모습을 보고있으니 웅성웅성거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시야가 연못위로 올라가더니 이쪽으로 오고있는 친척들을 보여주더군요
그안에는 어머님도 계셨고, 연못얼음을 깨려고 기다란 장대를 들고오는 분도 계셨
습니다. 이윽고 갑자기 시야가 검게 변하더니 다시 제몸으로 들어온것일까요
숨이 턱하니 막히고 갇혀있다는 느낌이 들기시작했습니다 결국 숨이 막히고
정신을 잃어버렸지요.
눈을 떴을때는 주위가 온통 검은색일색이었습니다. 군대에서 자듯이 반듯하게
누워있었는걸 느꼈는데 눈만 껌뻑일수 있었고
전혀 움직여지지않고 고개도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쪽 먼곳에서부터 누가 걸어오더니, 제 앞에 쭈그려 앉아서 가만히
절 보고있더군요, 새하얀한복을 입고 짧은갓모양의 모자를 쓰고
있는 어린아이가 말입니다. 가만히있다가 아이가 갑자기
"아직은 아니야, 일어나" 하면서 손을 들었다가 배를 치는데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습니다
"일어나" 한대.. "일어나"두대..."일어나!!" 하면서 세대를 맞는순간 너무아파서
누워있는상태에서 확 하고 일어났더니 병원이더군요.
일어났더니 어머님께서 울고계십니다. 의사선생님께서 한겨울 가장추운날씨에
얼음방죽밑으로 들어가서 20분이상 있었던데다가 숨도 막혀서 살기는 힘들거라고..
산다면 생일 2번 치뤄주어야 할정도로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더군요.
정신이 돌아올지도 모르는상황에서 너무나도 멀쩡하게 툭툭털고 일어난
저를 보고 의사선생님도 기가막힐 노릇이라고 하시더군요
아 물론 저는 지금 심신멀쩡한 청년이 다되었습니다 ㅋㅋ
아직도 의문입니다, 만약 그 꿈이었는지 무엇이었는지, 그상황에서
그 아이가 나오지않았다면 저는 어찌되었을지...
어머님께 혹시 일찍 돌아가신 조상분이 계시냐고 물어봤지만 어머님도 절레절레..
저를 깨웠던 그 새하얀한복의 어린아이... 과연 누구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