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영어는 통신의 툴입니다. 터키갈때는 터키어를 좀 배워가고,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 갈때는 그 나라 말을 조금은 배워가겠죠. 적어도 가게가서 물은 사야겠고 담배라도 제대로 살려면 더듬대더라도 '통신'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영어는 통신을 위한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지 오래입니다. ㅜ직도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할줄 안다하면 마치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는것처럼 대우합니다. 그렇게 '툴'이 아닌 '스펙'으로서 습득된 영어는 실제 해외 나와서 사용되게 되면 이상한 결과가 생깁니다. 영어권의 국가에서 한국인의 영어를 평가할때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 '적절치 못하게 쓰이는 어려운 단어와 이상한 표현', '상황에 맞지 않는 부적절하고 예의에 맞지 않는 표현' 등입니다. 영어에 존댓말이 없다고 아무렇게나 뜻만 통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영어만큼 윗사람과 아랫사람에게 쓰는 표현과 단어가 철저히 분리되어 있는 언어도 드뭅니다. 대통령 기자간담회때 기자들이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질때 쓰는 문장과 단어를 보면 혀를 찰정도라 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동남아의 한나라에서 한국의 유명 여아나운서가 웨이트리스에게 계속 명령조로 주문하다가 서비스를 거절받고 쫓겨난 사례도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런 사례는 교포들 사이에선 정말 많습니다.
말 잘못한 쪽팔림은 잠깐입니다. 그런데 그 쪽팔림을 면하기 위해 철저히 영어 한문장 한문장 연습해서 한마디 한마디 꺼내면..계속 쪽팔리기만 하고 영어는 늘지 않습니다. 언어는 반복된 시행에서 개선되는 통신의 수단이지,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기 전까지는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는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모습을 해외에서 많이 봅니다.
아시아의 영어
중국사람들은 영어를 정말 빨리 배웁니다. 뉴욕이나 뉴웍 공항에 내릴때는 영어 한마디 못하던 중국인이 1년정도 지나면 발음은 후져도 웬만한 영어로 의사소통을 다 하게 됩니다. 중국어와 영어의 어순도 같다는 장점도 있고, 무엇보다 중국사람들에게는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자신의 영어를 못알아 듣는다고 도리어 Native에게 화를 내가며 영어를 합니다. 미국과 캐나다로 넘어간 중국과 일본, 한국의 이민 1세대들은 확연히 다릅니다. 상대적으로 중국 1세대는 영어에 대한 습득이 타 아시아국가사람들보다 빠르기 때문에 사회 적응에 있어서 2세대에 이르러서는 그 차이가 확연합니다.
발음
예전에 반기문씨가 영어를 잘하냐 못하냐 에대한 한국 주부들의 의견이 방송된적이 있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뉴욕할렘가의 흑인영어나 토론토 홈리스의 영어를 제대로된 영어라고 생각하는 아시아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외국나와보면 누구나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가 가장 좋은 영어라는 걸 알게됩니다. 발음은 상대적이라서 백인들끼리 통하는 발음이 있고 악센트가 심한 인도영어에 대해서도 쪽수를 무시할수 없는 수준이라 인도영어에 대한 인식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요즘은 인도발음의 영어가 하나의 정통 영어로 인정받는 분위기라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언어인식시 영국영어, 미국영어, 인도영어로 선택가능한 정도입니다. 즉 누구나 알기 쉬운 영어단어와 발음, 명확한 표현이 좋은 영어라는 것입니다.
결론
영어때문에 인생의 무대를 좁히지 마세요. 한국 안에서 영어실력이라 함은 토익점수와 토플점수, 수많은 시험점수를 의미하겠지만 실제로 해외에서의 영어는 상당히 유연하고 괜찮은 통신수단입니다. 어떤면에서는 한국어보다 훨씬 명확하고 배우기도 쉽지요. 해외 나와보시면 정말 말도 안되는 영어로 나와서 그 영어 실력으로 은행다니고 회사다니고, 영어권 국가에서 일하는 수많은 비영어권 국가의 이민자들을 볼수 있습니다.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태국, 일본, 이란,.. 그 어느나라 이민자들도 한국사람들보다 영어 잘하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것은 그들의 높은 뻔뻔한 수준과, 반대로 한국사람들의 높은 영어 결벽증 수준입니다. 언어는 나와서 배울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으로 배워지기도 하구요. 영어라는 문제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해외로 꿈을 펼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