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제2의 김연아, 안현수가 나오지 않으려면?.gisa
게시물ID : sports_875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키무여명
추천 : 3
조회수 : 65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2/26 15:03:03
추천댓글의
"기사란 이래야지.."
저도 공감해서 공유합니다.
 
 
사실 김연아의 몸상태는 이미 40대에 가깝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을 정도로 만신창이였기에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도 무리에 가까웠지만 본인의 또다른 목표를 이루고 후배들을 위해 올림픽에 출전한 것이고, 안현수는 쇼트트랙을 너무나 사랑하는 선수로서 다시 한번 본인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올림픽 무대에 선 것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대한민국에서 앞으로도 제2의 안현수는 수없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고, 제2의 김연아는 나올 확률이 너무도 적다는 것이다. 물론 안현수 급의 역대 최고 선수가 대한민국을 등지고 외국으로 갈 확률은 낮지만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놓고 봤을 때 국가대표 에이스급의 선수가 외국으로 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도 이미 몇 명의 선수가 러시아 귀화를 타진했다고 하지 않았나?


그에 반해 대한민국에서 김연아 같은 피겨 천재가 다시 나올 확률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길 기대하는 것과 같다. 김연아 본인의 천부적인 재질과 강철 같은 멘탈, 부모님의 헌신적인 희생이 뒷받침되어서 나온 기적이지 당연한 결과가 아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제2의 김연아는 나오지 않길 바란다. 왜냐하면 김연아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희생을 했고 숱한 고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대한민국에서 나올 피겨 유망주는 제대로 된 시스템을 통해 제대로 갖춰진 시설에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훈련을 받으며 키워졌으면 한다. 김연아처럼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름진 토양에서 쑥쑥 자라났으면 좋겠다. 그것도 혼자 외롭게 크는 게 아니라 주변의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말이다.
 
 

제2의 김연아, 안현수가 나오지 않으려면?


http://sports.media.daum.net/sports/general/newsview?newsId=20140226124700250
 
[위드인뉴스=아이스뉴스 제휴] 권혁신 기자

8년 전의 첫 만남
2006년 4월 22일 대한체육회와 수협은행은 소년소녀가장, 사회복지시설 어린이 200여 명을 초청해서 태릉선수촌에 초청하는 행사를 벌였다. 이날 어린이들은 국가대표선수 훈련시설, 박물관을 견학하고, 마술쇼를 관람한 후 국가대표 빙상스타 선수들에게 스케이팅 강습을 받고 사인까지 받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선수는 안현수, 이호석, 진선유, 이강석, 최은경 등의 토리노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2006년 주니어세계선수권을 우승한 김연아였다. 이날 안현수와 처음 만난 김연아는 "오빠라고 불러야 할지, 선배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고, 안현수는 "오빠라고 불러"라고 수줍게 말했다.

두 선수는 여러 장의 기념 사진을 팬들과 함께 찍은 후 둘이서도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때 찍은 사진은 다음의 행복한 스케이터 김연아 팬까페 연아사진 315페이지에 지금도 올라 있는데 특이하게도 이 사진은 김연아 본인이 직접 올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두 선수가 8년 후 러시아 소치에서 다른 국적으로 하루의 시차를 두고 한 링크에 서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토리노와 밴쿠버의 영웅, 다른 국적으로 만나다
주지하는 대로 안현수는 2006 토리노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고 김연아가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동계 올림픽의 꽃인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 최고의 스타였다. 그렇게 두 번의 올림픽과 각종 대회에서 대한민국을 빛낸 두 영웅은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국적을 달리해 만났다. 물론 종목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만날 일은 없었으나 두 종목 모두 아이스버그 빙상장에서 열렸고 하필이면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에서 금메달을 강탈해 간 러시아로 안현수가 귀화했기에 두 사람 사이의 특별한 인연이 다시금 떠오를 수밖에 없는 2014 소치 올림픽이었다.

더욱이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를 강력하게 추진한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의 부인이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심판9명 중 한 명으로 밝혀지면서 승부 조작에 대한 파문은 더 커졌다. 사실상 러시아가 빙상에서 따간 금메달 5개를 만들었다 할 수 있는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 덕분에 대한민국은 거꾸로 금메달 4개를 손해 본 셈이 됐다. 물론 안현수가 대한민국에 계속 머물렀다면 이번 소치 올림픽에 나올 가능성은 매우 적었으니 안현수가 이번에 딴 금메달 세 개가 대한민국의 몫이 됐을 가능성도 적었지만 남의 떡, 그것도 본인이 미련해서 제 손에 있다 놓친 남의 떡은 매우 커보이는 게 사실 아닌가?

제2의 김연아, 제2의 안현수가 나올까?
안현수 본인도 인터뷰에서 계속 밝혔듯이 귀화는 본인의 선택이고, 운동이 너무 하고 싶어서 귀화한 선수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 역사에 만약이 없다지만 김연아도 만약 대한민국에서 피겨를 계속할 수 없었다면 다른 나라로 귀화를 고려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두 사람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운동을 계속하는 목적이지 귀화 여부로 누가 옳고 그르다 평가해선 안 된다. 다만 민족 감정만 놓고 보면 안현수가 김연아의 금메달을 강탈해간 러시아의 국기를 흔들고 국가를 따라 부르는 장면이 보기 불편했던 건 사실이다. 이 모두 푸틴의, 푸틴을 위한, 푸틴에 의한 소치 올림픽이었기에 문제가 된 것이지 정상적인 상황이었으면 잘했다 칭찬하고 넘어갈 상황이었다. 욕하려면 올림픽을 독재의 도구로 이용하는 푸틴을 욕하자.


그렇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제2의 안현수, 제2의 김연아가 나오지 않도록 방지책을 만드는 것이다. 두 사람은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 특히 그 중에서도 빙상 종목의 명암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표본이다. 두 사람 다 한 번의 올림픽에서 최고의 자리에까지 올랐고, 두 번째 출전한 이번 올림픽에서도 본인이 세계 최고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출전 배경은 너무나 다르다. 안현수는 토리노 올림픽에서 본인이 이룰 수 있는 것을 거진 다 이루고 세계선수권 5연패의 대기록도 세웠지만 아직 한창 뛸 수 있는 나이인데도 대한민국에서 무릎 부상으로 팽당하자 자신을 재기시킬 수 있는 나라를 찾아 올림픽에 나왔고,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의 대기록에 도전하며 IOC 선수 위원의 자격을 얻기 위해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김연아의 몸상태는 이미 40대에 가깝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을 정도로 만신창이였기에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도 무리에 가까웠지만 본인의 또다른 목표를 이루고 후배들을 위해 올림픽에 출전한 것이고, 안현수는 쇼트트랙을 너무나 사랑하는 선수로서 다시 한번 본인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올림픽 무대에 선 것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대한민국에서 앞으로도 제2의 안현수는 수없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고, 제2의 김연아는 나올 확률이 너무도 적다는 것이다. 물론 안현수 급의 역대 최고 선수가 대한민국을 등지고 외국으로 갈 확률은 낮지만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놓고 봤을 때 국가대표 에이스급의 선수가 외국으로 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도 이미 몇 명의 선수가 러시아 귀화를 타진했다고 하지 않았나?


그에 반해 대한민국에서 김연아 같은 피겨 천재가 다시 나올 확률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길 기대하는 것과 같다. 김연아 본인의 천부적인 재질과 강철 같은 멘탈, 부모님의 헌신적인 희생이 뒷받침되어서 나온 기적이지 당연한 결과가 아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제2의 김연아는 나오지 않길 바란다. 왜냐하면 김연아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희생을 했고 숱한 고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대한민국에서 나올 피겨 유망주는 제대로 된 시스템을 통해 제대로 갖춰진 시설에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훈련을 받으며 키워졌으면 한다. 김연아처럼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름진 토양에서 쑥쑥 자라났으면 좋겠다. 그것도 혼자 외롭게 크는 게 아니라 주변의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말이다.

▲사진제공 : 아이스뉴스 정호형

제2의 김연아, 제2의 안현수가 나오지 않으려면?

지금까지 대한민국 빙상의 비중을 놓고 보면 올림픽 효자종목인 쇼트트랙만 비정상적으로 컸고, 스피드 스케이팅이 그 다음, 마지막으로 피겨가 아주 작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나마 김연아의 기적으로 피겨를 지망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늘었지만 피겨 선진국과 비교하면 그 수는 미미할뿐더러 제대로 연습할 전용링크 하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쇼트트랙에 들어가는 빙상연맹의 예산을 잘라다 피겨에 투자할 수도 없는 일일뿐더러 나누려고 해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총 예산 자체가 수십 억에 불과하기에 나누고 말고 할 것도 없는 수준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빙상을 그저 올림픽 때만 잠깐 보는 눈요기용 스포츠가 아닌 하나의 스포츠 산업으로 키우고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데에는 부상에 이은 국가대표 탈락도 컸지만 보다 직접적인 이유는 소속팀 성남시청 빙상팀의 해체였다. 만약 삼성전자가, 혹은 LG화학,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이 빙상팀을 만들어 안현수를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면 어땠을까?

더 나아가 각 대기업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을 스카우트해 쇼트트랙 프로리그를 만든다면? 피겨도 마찬가지다. 일본처럼 대한민국의 대기업들이 줄줄이 ISU의 스폰서로 나서고, 자국의 유망주를 위해 링크를 지어주면서 육성하고,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할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수많은 피겨대회를 개최한다면?

공상과학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적어도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유치한 2014년의 대한민국에서는 그려볼 수 있는 청사진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생길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운다면 빙상백년지대계, 아니 동계스포츠백년지대계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는 것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대안 제시만이 해법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한두 달이 지나면 동계스포츠는 티비, 언론은 외면하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소식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렇게 다시 동계스포츠는 그들만의 스포츠가 되어 버리고 짬짜미를 하든, 왕따를 시키든, 다른 나라로 귀화를 하든 극히 소수만이 소식을 듣고 흘려버린다. 다들 너무 살기 바쁘고, 힘들고, 어렵기 때문이다. 동계스포츠는 돈도 안 되고 재미도 없어서 올림픽 때 2주만 보면 그만인 스포츠인 것이다(물론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김연아는 예외다). 그러다 이번처럼 4년 만에 큰일이 터지면 빙상연맹 해체하라! 대한민국 스포츠는 썩었다!는 구호가 난무한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면 또 잊어버린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을 개혁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와 함께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투자를 하고 관심을 갖고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만 제2의 김연아, 제2의 안현수가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빙상연맹을 당장 비판하고 개혁하는 것도 좋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감시하며 문제가 나타나면 대안을 제시하고 새로운 시장까지 창출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최선의 방향이다.


오죽하면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의 최광복 코치가 "욕해도 좋다.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라고 말하고 떠오르는 샛별 심석희가 "올림픽이 끝나도 지금의 절반만큼만이라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을까? 4년 후 평창 올림픽이 끝나고는 저런 말이 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일까.


실력 면에서 제2의 김연아, 제2의 안현수가 앞으로 나오길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 하지만 개인의 생활을 놓고 봤을 때 앞으로 두 선수처럼 힘들게 선수 생활을 하는 불세출의 영웅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들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