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빛 산 책  

나즈막한 목소리로 불러주오. 

조그만 어깨위에 달빛이 쌓여 

간절한 이름 하나 흘러내리고 

그 이름 따라 나홀로 걸어갈 때 

나즈막한 목소리로 불러주오. 

집집마다 꼭꼭 닫힌 대문들이 

사람 하나 없는 저녁길 

가로등 불빛만이 길게 드리우고 

흐르는 그리움 걸어갈 제 

나즈막란 목소리로 불러주오 

그림자라도 불러주오. 

.................... 김 성 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