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거 미 지는 꽃이 끝까지 붙들고 있던 기억 울음 난간 아래로 밀어 뜨리는 매미처럼 어머니 감나무 아래 무언가 숨기고 있다. 해종일 뜰을 채운 그늘을 솎아내다 가만히 석양쪽으로 젖은 등을 내어주는 어머니 그림자 속에 무언가 숨기고 있다. 마당을 가로질러 마루턱 오르다가 문고리 잡을듯 말듯 물러나는 땅거미 어머니 저녁하늘에 무언가 숨기고 있다. ......................... 박 권 숙 .......................
땅 거 미
지는 꽃이 끝까지 붙들고 있던 기억
울음 난간 아래로 밀어 뜨리는 매미처럼
어머니 감나무 아래 무언가 숨기고 있다.
해종일 뜰을 채운 그늘을 솎아내다
가만히 석양쪽으로 젖은 등을 내어주는
어머니 그림자 속에 무언가 숨기고 있다.
마당을 가로질러 마루턱 오르다가
문고리 잡을듯 말듯 물러나는 땅거미
어머니 저녁하늘에 무언가 숨기고 있다.
......................... 박 권 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