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안다. 진보인사라고 해서 가난할 이유 없다는 것 쯤은. 근데 대기업 주식을 15억 원 정도 보유하고 있고, 작년 수익만 3억이라고 하니 뭔가 좀 서운하다. 차라리 보유 부동산가격이 올랐다거나 처가의 재산이라고 했다면 좀 덜할지 모르겠다. 내가 좀 덜가져서 그럴수도 있고 그냥 쫌생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당장 주갤만 가봐도 요즘 한강수온 따뜻하다는 말이 사계절 내내 나오는 판인데 주식으로 연수익 3억이라니.. 고교시절 서로 처지가 비슷해보여 맨날 같이 담배피고 술마시며 사고치던 X알친구와의 시간들이, 알고보니 잘나가는 회사 사장님 아들의 반항기 충만한 방황에 함께했던 것 뿐이란걸 알게 된 기분이랄까. 어찌 되었든 그의 철학을 존중하고 행동력을 지지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같이 어울리기는 힘들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