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이 3당 야합을 했을 때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김영삼을 떠났던 게 노무현이었습니다.
만약 그때에 노무현이 한눈을 감고
3당 야합을 받아들였다면,
그리고 김영삼의 곁에 머물렀다면
그는 세상 편하게 정치를 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원칙이 아니라고 믿었기에
자신이 모시던 김영삼을 '감히' 비판했고
심지어 떠났습니다.
정치인 노무현,
그는 그 정도로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붙여준 바보라는 별명,
그건 그가 그 정도로 원칙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는 뜻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안희정을 보십시오.
그의 행보에 어디 이러한 칼 같은 원칙의 모습이 있습니까?
그는 적폐 세력들의 잘못을 심판하는 대신 용서하자고 주장하고,
그 적폐 세력들을 영원히 편안하게 만들어줄
개헌 주장에 동조하면서
적폐 세력과 야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야합을 감추는 방법으로
'대연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노무현 대통령도 열우당 시절에
'대연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었거든요.
그러나 노무현이 추구하는 대연정과
안희정이 겉으로 내세운 대연정은
사뭇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때와 지금의 정치 상황도
많이 다르구요.
무엇보다 안희정은 적폐 세력과 야합을 하는 자신을 감추고
노무현 대통령에 핑계를 댈 구실로 저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니
참 나쁜 거죠.
냉정하게 말해서 지금 안희정이 가는 길은
노무현의 정치 철학, 노무현의 생전 살았던 길과는
정반대되는 길입니다.
그런데도 안희정은 자신을 '친노의 적자'라고 우겨대며
노무현 대통령을 이용합니다.
그놈의 지지율 때문에 말이죠.
안희정은 한때 노무현과 일했던 사람이지
친노의 적자는 아닙니다.
또 친노스런 사람도 아니고
노무현 과의 사람은 더더구나 아닙니다.
그는 그저 원칙주의자 노무현과 일했다는 한 때의 경험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야비한 기성 정치인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