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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抄- 빛은 잦아들 때가 더 아름다워
게시물ID : lovestory_874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크리엄
추천 : 2
조회수 : 3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4/16 07:16:06
  저 녁 놀  


드디어 한 생이 저문다 
이승에서 풀다 남은 
한자락 고뇌가 탄다. 

제 허물울 거두듯 
청빈한 그림자를 지우며 
말 없이 빈 손으로 떠나는 사람 
마지막 뒷모습은 언제나 
아름답고 서럽다. 

그래 잘 가라 
슬픈 기억마다 불을 지르고 
산그늘 무너지는 들녘 끝에서 
맨살로 혼자 타는 그리움이여 
그 뒤를 뉘엿뉘엿 따라가면 
어느덧 밤인가 죽음인가. 

가야할 때를 알고 
젊은날 빛부신 아픔을 
더러는 죽음을 예비하고 산 사람은 
유언도 저렇듯 선명한 빛갈일까. 


......................... 임 영 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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