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녁 놀드디어 한 생이 저문다이승에서 풀다 남은한자락 고뇌가 탄다.제 허물울 거두듯청빈한 그림자를 지우며말 없이 빈 손으로 떠나는 사람마지막 뒷모습은 언제나아름답고 서럽다.그래 잘 가라슬픈 기억마다 불을 지르고산그늘 무너지는 들녘 끝에서맨살로 혼자 타는 그리움이여그 뒤를 뉘엿뉘엿 따라가면어느덧 밤인가 죽음인가.가야할 때를 알고젊은날 빛부신 아픔을더러는 죽음을 예비하고 산 사람은유언도 저렇듯 선명한 빛갈일까.......................... 임 영 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