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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抄- 또 다른 공허
게시물ID : lovestory_87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크리엄
추천 : 1
조회수 : 3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4/05 07:17:18
  거 울 닦 기  


문명과 문명 바깥을 섞어놓은 반평생 
손 느리고 서툰 시누이 밭일처럼 
조바심 성깔로 돋아 
경끼하다 때 탄 거울 

마음 나눌 사람들은 시퍼런 칼날이고
발 닿는 곳곳은 깎아 놓은 절벽인데 
닦다만 거울 속에서 
상한 화를 꺼낸다. 


......................... 김 경 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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