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한때 애지중지하며 저도 뒷자리에 많이 탔던 가족같은 차가 있습니다.
아버지가 그때 한방 지르시고 어머니께 엄청난 잔소리를 들었던 그차 03년식 구형 오피러스 ㅋ
정말 각별한 차인데..
간만에 집에가 부모님 차를 타고 나가보니...시내주행중 타이어에서 이상한 소리도 올라오고 핸들도 미세하게 떨리는것 같고
브레이크도 밀리는것같고... 차체가 무거워서 밀리는건가 하고 잠깐 볼일을 보고 오는길에 아스팔트길 포트홀에 잠깐 들어갔다 나오니.. 펑크가 났습니다.
내려서 보니 사이드가 터졌습니다.. 아.. 골목길 웅덩이에 덜컹하면서 느낌이 안좋더라니..
"아니 근데 별로 깊지도 않는 홀에 펑크가 한방에 나나?" 라는 생각에
매직카 서비스 부르고 타이어를 확인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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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지.
기가막히게도 앞뒤 네짝다 이런겁니다.. 심지어 편마모까지..
사이드가 터져서 때울수가 없길래 트렁크에서 스페어타이어를 빼는데.. 서비스 기사님이.. "헉...!!!" 이라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저를 부릅니다.
"스페어 타이어 제조 일자가 03년도인데요??"
순간 13년을 잘못들은줄 알았습니다..
일단 그냥 바꿔끼우기로 하고 기사님이 수리하는 동안에 바로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니..
시내주행만 살살하니 괜히 타이어 바꾸지 말라는 소리를 하시더군요.
"아직 쓸만해" 라는 말과 함께.. " 그냥 바꾸지 말고 와라! " 라고 하시길래..
그길로 일요일에 문을 여는 타이어전문점을 찾아서 타이어 보여주니 사장님이.. 혀를 차십니다.
애초에 달려있는 타이어도 2009년 생산품.
얼라이먼트는 틀어질대로 틀어져 있고.. 물어보니 그냥 아버지께서 아시는 동네 정비소에서 정비만 받은게 전부라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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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타이어 네짝 한방에 바꾸기로 하고 타이어 뜯고 브레이크 패드를 살펴보니
휴... 아슬아슬 했습니닼ㅋㅋ 패드도 교체.
이 참에 타이어 4개 싹다 교체하고 엔진 오일도 바꾸고 얼라이먼트까지 다시하니 과연 많이 좋아졌습니다.
왠만하면 교체후에 차량 컨디션 변화를 바로 느끼기 힘든데 , 이건 뭐.. 변화가 느껴질 정도로 괜찮아 졌습니다.
아... 타이어 4개는 비싸더군요. (진짜로ㅜㅜ)
집에와서 타이어 바꾼거 말씀드리니 당연하게..
아니 아직 쓸만한걸 뭐하러 바꾸나며.. 괜시리 머라고 하십니다.
나지막이 " 앞 바퀴만 바꿔도 되는데..." 라고 투덜대는 목소리를 나는 분명 방안에서 들었습니다.ㅋ
그리고 지금 아버지가 해주신 소고기 불백으로 저녁을 먹고 있습니닼ㅋㅋㅋ 이분이 쑥스러우신가. ㅋㅋ
소고기는 어디있었데??
여러분.. 부모님 차 한번씩 손봐드리면 저녁에 소고기 나옵니다.
어르신들 중에 차를 자주 타고는 다니시지만 은근히 신경을 잘 안쓰시는 분들이 많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