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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873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크리엄★
추천 : 2
조회수 : 2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4/02 07:30:28
어머니의 그륵
어마니는 그륵이라 쓰고 읽으신다.
그륵이 아니라 그릇이 맞는 말이지만
어머니에게 그릇은 그륵이다.
물을 담아오신 어머니의 그륵을 앞에두고
그륵, 그륵 중얼거려 보면
그륵에 담긴 물이 평안한 수평을 찾고
어머니의 그륵에 담겨졌던 모든 것들이
사람의 체온처럼 따듯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나는 학교에서 그릇이라 배웠지만
어머니는 인생을 통해 그륵이라 배웠다.
그래서 내가 담는 한 그릇의 물과
어머니가 담는 한 그륵의 물은 다르다.
말 하나가 살아남아 빛나기 위해서는
말과 하나되는 사랑이 있어야 하는데
어머니는 어머니의 삶을 통해 말을 만드셨고
나는 사전을 통해 쉽게 말을 찾았다
무릇 시인이라면 하찮은 것들의 이름이라도
뜨겁게 살아 있도록 불러주어야 하는데
두툼한 개정판 국어사전을 자랑스럽게 옆에두고
서정시를 쓰는 내가 부끄러워진다.
.............................. 정 일 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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