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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트호벤 박지성 2005년 활약상 (3/13일 까지)
게시물ID : humorbest_872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xsoft
추천 : 38
조회수 : 3653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3/16 14:03:49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3/16 10:12:24
한열사펌 이하 아인트호벤 홈경기 관람기 펌 영국 현지 시간으로 어제 밤 8시경에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현재 영국은 오후 두시반이 지났고요.. 이 글을 올릴쯤엔 세시가 좀 넘겠군요. 전에 말씀드렸듯 13일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아도 덴 하그와의 홈경기를 단관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성선수가 두 골 넣어서 4-0으로 이겼고요.. 영표형님의 크로스가 골대를 맞는 바람에 시즌 두번째 골은 놓치고 말았네요. 참 아쉽고요.. 지성선수는 네 골 넣을 수 있었는데 한골은 골대맞고 마지막 다이빙 헤딩슛은 골키퍼가 막아내고 말았습니다-_ㅠ 그러나 제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한국인의 날이라며 저에게 대단한 친절을 베풀어 주었답니다^^ 자 그럼.. 세부사항에 대해서 써 보겠습니다. (영국식 발음 따를테니 웃기더라도 비웃지는 마세요^^) 우선 저는 영국 람스게이트에서 EUjet (이지젯과 다른 회사입니다)을 타고 암스텔담 스키폴 공항으로 들어갔습니다. 입국심사에서 여권을 보더니 단번에 "영표효 리~ 지셩 팔크~"라고 하더군요. 무슨 목적이냐고 묻길래 그냥 축구보러왔다.. 아인트호벤에 가는 중이다 라고 하니 엄지손가락 치켜 세우며 무사통과.. 영국입국때랑 대접이 다르더군요-_- 암스테르담 센트랄역까지 3.9유로 주고 기차로 이동한 후에 유스호스텔에서 하루 머물었습니다. 다음날 잔세 스칸스에 들려서 관광을 좀 한 후 다시 센트랄 역으로 와서 아인트호벤행 기차표를 끊었지요. 당일 리턴이 아니라서 싸게는 안되었고.. 가는데 16.5유로, 오는데 16.5 유로 도합 33유로를 냈습니다. 2등석 기준이고요.. 보통 2등석을 줍니다만 제가 볼땐 1등석과 뭔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후에 여행하실 분은 기차에 숫자2가 써 있는 곳에 타시면 됩니다. 그리고.. 기차가 2층이니까 아무데나 앉으세요^^ (좌석 배정 따로 없습니다) 혹시 보딩 입구 못찾으실지 모르니까 꼭 시간이랑 게이트 알려달라고 하세요^^ 10분쯤 가니까.. 오른쪽에 아레나 스타디움이 나옵니다. 사진 찍어두었고요.. 아약스라고 써 있더군요. 30분쯤 가면 또다른 팀인 우트레흐트 (옆에 아줌마한테 정확한 발음을 물었습니다.) 우트레흐(여기서 가래 끓는 "흐"발음..)트..라고 하더군요. 우트레흐트를 지나고 한시간쯤가니 오른쪽에 필립스타디움이 나옵니다. 아인트호벤이군요..^^;; (당연하지요..) 우측에 보면 V가 세개 있는 곳이 있는데 이 건물이 인포센터입니다. 내리셔서 이곳에 가신다음에 숙소를 찾고 있고 B&B를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그럼 아인트호벤 맵과 숙소 세부사항을 주고요.. 제가 알아서 찾아가야 했습니다. 별로 어렵진 않았고요.. 길을 잘못들어섰는데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어보니 친절히 가르쳐 주더군요. 봄날은 간다님 께서 묶었던 곳과 동일한 곳을 주더군요. 가격은 18유로이나 세금포함, 20유로 받습니다. 아침은 따로 사먹어야 하는데 5유로를 받고요.. 방에 세면대있고 쇼파에 티비도 있고요.. 프로필쓰는데 한국인, LEE 라고 쓰니까 태도가 바뀌면서 친절모드 돌입!! 이름이 영표 리랑 같다.. 고 아저씨가 말하니까 식사중이던 사람들이 모두 시선 집중!! (민망했습니다-_-) 전에 묶었던 또다른 리를 안다고 하던데.. 혹시 봄날은 간다님이신가요?^^;; 자.. 이렇게 도착한 후 우선 밥을 해결해야지요. 아저씨한테 가서 슈퍼위치를 묻고 음식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물론, 그 숙소가 식당도 겸하고 있고요.. 중국슈퍼가 근처에 있습니다. 400미터쯤 걸으면 나오고요.. 가서 팔도 도시락 세개 사고 만두 하나샀습니다. 도시락 하나에 0.85유로, 만두는 2.50유로입니다. (영국보다 싸길래 내심 기뻤는데.. 이거 한국과 비교하면 비싼 거군요.. 그래도 싸게 먹히니까 유용히 사용하세요) 찹스틱과 워터머신, 접시 같은 거 아저씨한테 좀 도와달라고 하세요. 누들을 꼭 먹어야 한다고 하면 친절히 도와줍니다. 정말 친절!! 그 때가 토요일 오후라서 필립스 스타디움 팬숍이 문을 닫았다고 하길래 다른 곳은 없냐고 물으니까 백화점에 팬숍이 하나 더 있다고 하더군요. 가보니 마킹된 건 없고, 구입하고 마킹해달라고 하면 즉석에서 해줍니다. 머플러는 인기 제일 좋은 거 하나 달라고 해서 두개 합쳐 코쿠 마킹하고 93.5유로 줬고요.. 할인매장.. -_ㅠ 없는 도시랍니다. 다음 날 경기 당일 12시 반 경기임에도 할일이 없어서 (정말 심심한 동네^^;;) 9시 반에 스타디움으로 갔습니다. 아무도 없지요.. 그냥 경기장 두바퀴 돌면서 구경했습니다. 두시간 전쯤에 티켓박스 문열어서 티켓 예매 폼이랑 교환했고요.. 전 behind the goal 예매했는데 이건 보통 서쪽 좌석을 줍니다. 원정 서포터가 구석에 있지요.. 혹시라도 우리나라 서포터 개념인 자리에 앉고 싶으시면 아인트호벤 홈피에 있는 예매 폼에 East tribune을 달라고 하세요. 이스트 트리뷴입니다. 명심하세요^^ 17유로고요.. 경기 시작 한시간 반전부터 선수들이 서쪽 주차장에 주차한후 들어옵니다. 9번 출입구 앞에 계시면 모든 선수들 다 만날 수 있습니다. 몇몇 아인트호벤 팬들도 있는데 사진찍는거 도와달라고 하니까 한 아줌마가 선듯 도와주더군요. 미국인 espn기자도 만났는데 비즐리 취재차 왔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서 사인 종이좀 줄수 있냐고 물으니 선뜻 사인 종이를 주더군요. 처음에 루시우스 선수가 도착했습니다. 아줌마가 디오~ 디오~ 라고 하길래 자세히 보니 루시우스더군요. 이름이 Theo 루시우스랍니다. 사진 한장 찍었고요, 곧이어 봄멜, 시봉, 뵈겔룬트, 보겔, 코쿠, 아도, 데 샤프, 비즐리, 호베르, 알렉스, 보우마, 고메즈, 하셀링크, 파르판이 왔고요, (보겔이 오길래 코쿠~하면서 인사했지요.. -코쿠~에서 악센트는 쿠!!!에 있습니다^^- 보겔을 코쿠로 착각해서 얼마나 미안하던지, 아줌마한테 해명하면서 나중에 보겔을 만나거든 내 대신 사과해 달라고 했습니다.. 근데 보겔이 아니고요.. 보글이래요.. 보겔, 보헬, 보켈 등등 발음했는데 다 아니고.. 보글~ 이라고 하더군요-_-) 정신없이 사진찍고 인사하는데 사람들이 저를 보고 웃으면서 영표와 지성이 온다면서 소리치더군요. 영표형은 먼저 인사해줬습니다. 사진도 찍어줬고요.. 사인도 해줬습니다. 지성선수는 홀로이 고개 푹 숙이고 오길래 길 가로막고 인사를 건넨후 사진찍자고 하니까 좀 수줍어 하더군요. 그런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까 활짝 웃으면서 한손은 어느새 주머니로 들어가 있고^^ 내심 반가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성선수 많이 내성적인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우리의 히딩크 감독님을 만났는데 첫인상이 굉장히 무뚝뚝해 보이더군요. 사진 찍어주고 바로 이동.. 곧이어 경기장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물어서 앉은 다음에 경기장 감상을 했습니다. 옆에 앉은 할아버지가 야퐁? 하길래 한국인이고 축구보러 왔다고 하니 친절모드로 돌변, 목캔디같은 걸 두개 주면서 노래 부를때 도움이 될거라고 하더군요. 모두들 한국인이라는 얘기에 흥미를 가지더군요. 경기는 아시다시피 4-0, 골 넣을때마다 모두 일어나서 박수치고 환호.. 지성선수가 골 넣을땐 주변사람들이 저에게 축하의 인사를-_- ^^;; 경기 종료 후 한국인의 날이라고 하더군요.. (경기중간에 흡연가능, 술은 안되더군요) 다시 선수들 만나러 9번 게이트로 갔습니다. 2시간 기다리면서 다시 선수들 만나고 영표형이랑 한 다섯마디씩 얘기나눴나..? 이번엔 선수들 사인 받았고요.. 지성선수 다시보니 골을 넣어서 그런지 싱글벙글.. 사인 다시 한장 더 받고 인사건네고 다른 선수들 기다렸지요. 영표형님께 밥사달라고 하려다가 실례가 될거 같아서 관뒀습니다. 퇴짜 맞으면 저도 민망할거 같고-_-;; 계속 기다리는데 보글이 다시 나왔습니다. 아줌마한테 얘기하니까 보글한테 해명해주더군요. 보글이 저보고 괜찮다고 하고요.. 하셀링크랑 코쿠랑 보글이랑 보통 많이 착각한다고 하네요. 키가 제일 크면 하셀링크 다음이 코쿠 제일 작은 건 보글 자신이라고.. 보글 정말 친절한 선수같아요 사람들이랑 서서 몇분씩 대화하고 농담도 나누고 유니폼도 주고 하더군요. 배가 고파오길래 아줌마랑 사람들한테 작별을 고하고 대형태극기를 선물로 아줌마한테 주고 왔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데 숙소앞 펍 창가에서 사람들이 저를 지켜보고 있더군요. 뭔일일까 했는데 손짓으로 어서 들어오라는 시늉을 합니다. 안그래도 맥주한잔 할까 해서 들어가니 모두 소리지르고 환영해주면서 한국인이 왔다고 합니다. 벨기에 안트워프출신 다섯명이었는데 맥주도 공짜로 사주고 저녁도 사주고 했어요. 펍에 있는 사람들 모두 저에게 관심을 갖고 좋아해주더군요. 장난도 치고요.. 여자들도 몇살이냐, 어디사냐, 이런 거 물으면서 왜 코쿠 마킹을 했냐고 딱 한명만이 뭐라 하던데, 제가 난 아인트호벤 자체도 좋아한다고 하니까 더 좋아해주네요. 너무 과음을 해서..-_- 일찍 돌아가 잤지만.. 아.. 경기장에서 사람들이랑 눈 마주치면 먼저 웃으면서 인사하세요. 굿모닝이라던가- 할로우 라던가- 그럼 무뚝뚝했던 얼굴이 펴지면서 한국인이라고 반겨줍니다. 내심 인사하고 싶었나봐요^^ (제 생각) 이렇게 일정은 끝났고요.. 다음날 아인트호벤 시내 돌아다니면서 박물관이랑 카시드럴 구경했고요 다시 돌아왔습니다. 요렇게 해서 제 아인트호벤 3일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사진이랑 싸인은 여기 컴터 문제로 며칠 걸릴듯 하네요. 혹시 여행 가시게 되면 꼭 영어 몇문장 연습하신 후에 가세요. 영어가 조금만 돼도 사람들이 말 걸어주면서 끊임없이 뭔가 얘기합니다. 영어가 조금만 돼도 상당히 편하고 좋은 여행이 될거 같네요. ^^;;; 그럼 다음 글에 사진 올려보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후에 여행하실때 정보가 더 필요하신 분께선 이메일로 연락주세요. 언제든지 답변 드리겠습니다. (에인트호벤, 아인트호벤.. 뭘까 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발음상 별로 차이가 없다고 하네요. 그러나 보통 우리 귀에는 아인트호벤이 맞다고 생각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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